카카오페이가 출범 2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데이 2019’를 연 가운데 류영준 대표가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출범 2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데이 2019’를 연 가운데 류영준 대표가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카카오페이)

보험판매·배송서비스 출시

해외진출·신용카드 기능 연계

“올해 금융서비스 확대 원년”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국내 간편결제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보험판매, 배송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탑재했다. 결제와 송금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카카오페이는 출범 2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카카오페이 데이 2019’를 열고 결제, 송금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편결제 이용건수는 23억 8000만건으로 2016년 8억 5000만건 대비 2.8배 증가했다. 현재 은행·카드사·전자금융업자 등에서 총 43개사가 50종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간편결제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카카오페이는 국내 간편결제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페이는 19%, 네이버페이 13% 등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중고거래나 쇼핑몰 반품 등 개인이 택배를 보낼 경우 카카오페이에서 결제와 송금을 연계한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를 상반기 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배송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담당한다.

온라인 보험판매도 하반기에 런칭한다. 카카오페이 내에서 보험가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설계 수수료가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설계 수수료가 낮아지는 데 따른 보험설계사와의 마찰 우려에 대해 “기존 보험설계사들은 생명보험 등 장기적인 상품을 많이 취급한다. 반면 카카오페이에서는 여행보험 등 작은 규모의 보험을 판매할 것”이라면서 “이런 보험은 설계사들이 마진이 안 남아 선호하지 않는 분야다.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은 없다”고 설명했다.

간편송금업체인 토스에서도 보험 서비스를 판매 중이다. 토스는 기존 보험사와 손잡고 스키보험,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운전자보험 등 6개 미니보험 상품을 제공 중이다.

또 카카오페이는 QR코드·바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 기능을 연결한다. 현재는 카카오페이에 잔액이 없을 경우 결제가 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 신용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것.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용카드 연결 기능은 많은 복수의 카드사가 참여해 개발 중이며 빠르면 3분기에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이 허용됨에 따라 카카오페이도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해 비금융기관이 국내에서 제공하고 있는 간편결제서비스의 해외 이용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류영준 대표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와 협력을 통해 기술적인 준비는 끝냈고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이 내달 완료되면 일본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라며 “연내에 1~2개 국가에서 해외결제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간 카카오톡 안에 탑재해있던 카카오페이의 별도 앱을 이달 안에 출시한다. 카카오톡 안에 카카오페이 서비스는 그대로 이용하되, 별도의 카카오페이 앱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청구서 서비스에 ‘영수증’ 기능을 새롭게 적용해 종이 영수증을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카카오페이 안에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다. 태양광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국내외 주식, 채권, 펀드 등 투자 상품을 다각화하며 소비자가 자신의 카카오페이 데이터뿐 아니라 모든 금융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조회 서비스도 이달 말 출시한다.

류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확대의 원년”이라며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수익엔진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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