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구간 MDL 이남, 통보 의무는 없어”
관광객 안전 확보 차원… “北인지했을 것”
GP 첫 민간 개방… 정부, 안전대책 검토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부가 ‘DMZ(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중 강원도 철원 구간을 다음 달 1일부터 민간에 개방한다고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DMZ 평화의 길 철원 구간 개방을 북측에 알렸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개방하는 지역은 군사분계선 이남이기 때문에 북한에 통보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혹시나 모를 여러 사안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남북 군 통신선을 통해 개방 일정 등을 북측에 전했다. 우리 측 통보에 북측의 반응은 없으나 철원 구간 개방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번 고성 구간을 개방할 때와는 달리 이번 철원 구간 개방을 앞두고 북측에 통보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 대변인은 “방문객 안전 문제를 고려한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강원도 고성(동부)과 철원(중부), 경기도 파주(서부) 등 3개 지역 DMZ에 안보 체험길을 조성해 민간에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고성 구간은 지난달 27일 시범 개방했다.
내달 개방될 철원 구간은 총 15km 구간으로,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A통문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A통문부터 화살머리고지가 보이는 B통문까지 DMZ 남측 철책을 따라 3.5㎞를 걸어서 이동한 뒤 비상주 감시초소(GP)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게 된다.
화살머리고지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현재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남북분단 이후 DMZ 내 비상주 GP가 민간에 개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철원 구간이 DMZ 내부를 지나는 만큼 관광객에 대한 안전대책을 철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유엔군사령부는 지난달 23일 고성 구간에 대한 민간인 출입과 통행을 승인했으며, 이달 초에는 철원·파주 구간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