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연합뉴스) 등급 재조정으로 금메달을 잃었던 한국 휠체어 육상의 간판스타 홍석만(35)이 메달을 되찾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8일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한국의 반론을 받아들여 홍석만이 800m T53에서 딴 금메달을 다시 인정했다"고 밝혔다.

홍석만은 대회 개막 이틀째인 14일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휠체어 육상 800m T53 결승에서 1분42초16 만에 골인해 한국 육상에 첫 금메달을 안겼으나 소청이 들어와 장애 정도가 덜한 T54로 재조정됐다.

등급이 재조정되면서 이전 등급으로 뛴 경기에서 받은 메달이 취소됐고, 한국은 "육상 경기 분류 규정에 따르면 확정(Confirm)된 등급으로 이미 획득한 메달에 대해서는 재조정 이후에도 소급 적용을 하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해왔다.

한국 선수단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항의서한을 보냈고,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사비에르 곤잘레스 IPC 사무총장을 만나 홍석만의 메달이 돌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IPC는 "이번 경우에서 메달을 반납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답변 서한을 보냈고, APC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홍석만은 메달을 되찾았다.

18일 오후 현재 대회 공식홈페이지에도 금메달리스트가 히로미치 준(일본)에서 홍석만으로 다시 바뀌었다.

재조정 이후 홍석만의 등급은 기존의 T53(확정)에서 T54(재분류)가 돼 다음 국제대회에서 새로운 등급을 받아야 한다.

홍석만은 이날 마지막으로 출전한 1,600m T53/54 계주에서 유병훈(38), 정동호(35), 이기학(39)과 함께 출전해 3분21초78의 기록으로 중국과 태국에 이어 동메달을 일궈냈다.

홍석만은 "금메달을 다시 찾아 기쁘다"면서 "등급은 선수 마음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우선 내년 1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등급을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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