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에 설치된 우즈베크 유학생 A씨 분향소. (출처: 연합뉴스)
학생회관에 설치된 우즈베크 유학생 A씨 분향소. (출처: 연합뉴스)

한국외대, 숨진 유학생 분향소 설치

함께 다친 학생 치료비 모금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의 한 대학 외국인 유학생 2명이 자취방 화재로 1명은 목숨을 잃고 나머지 1명은 크게 다친 가운데 이들이 다니는 대학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 A(23)씨의 분향소가 캠퍼스 내에 설치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불이 난 당일 A씨는 같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친구 B(22)씨의 집을 방문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주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 배터리가 터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집 밖으로 대피한 B씨도 전신에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게시판에는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얼굴도 알지 못하는 그대이지만 먹먹하고 안타깝다. 슬프다’ ‘다음 생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Rest in peace(레스트 인 피스, 고이 잠드소서)’ 등 우리말과 영어로 남긴 추모 메시지가 빼곡히 붙었다.

A씨의 분향소와 함께 사고로 다친 그의 친구 B씨를 위한 치료비 모금함도 놓였다.

이 대학 외국인학생회는 학교 측 도움을 받아 지난 13일부터 학생회관 등 캠퍼스 내 8곳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학생들의 성금을 받고 있다. 계좌 모금도 함께 시작했다. 총학생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캠퍼스 내에 설치된 B씨의 병원비 지원 모금함. (출처: 연합뉴스)
캠퍼스 내에 설치된 B씨의 병원비 지원 모금함.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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