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에서 연설하는 스콧 모리슨 호주총리(출처: 뉴시스)
의회에서 연설하는 스콧 모리슨 호주총리(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불과 이틀 전 호주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이 예상됐던 상황과 달리, 1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이날 전했다.

12일 뉴스폴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자유국민연합에 대해 51:49로 근소한 우세를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18일 출구조사에서는 노동당은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국민연합을 누르고 전체 하원 의석 151석 가운데 82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를 구성하려면 하원에서 과반이 돼야 한다.

집권당인 자유국민연합은 국민의 신임을 얻기 위해 야당인 노동당의 공약보다 훨씬 과감한 감세안을 내놓았지만, 선거용이라는 의혹이 짙어졌고 각종 선거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정부와 여당인 자유국민연합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서둘러 발표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 호주인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노동당 출신 최장수 전 호주 총리 밥 호크의 사망으로 과거 노동당에 대한 깊은 향수를 회상한 호주인이 노동당에 표를 몰아줬다는 호주 정치평론가의 분석도 있다.

호주 언론은 6년간 집권한 자유국민연합은 3번째 임기에 도전했지만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콧 모리슨 현 총리는 118년 호주 연방 역사에서 가장 짧은 임기를 지낸 총리로 기록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총선에서 호주인이 투표에서 가장 고려한 점은 어느 정부에 경제를 맡길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자유당이 보수 성향이 강한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집권하고 있는 자유국민연합은 세금을 낮춰줄 수 있는 정부와 세금을 올려 경제를 약화할 노동당 중에 국민의 올바른 선택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왔다.

보수 연정은 지난 6년 동안 집권하면서 지난해 8월 모리슨 총리를 세 번째 총리로 선택했다.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기후변화다. 여당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5년 기준 26∼28%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달리, 노동당은 더욱 강력한 45% 감축안을 공약으로 걸었다.

BBC는 이번 총선에는 호주 전역에서 1600만~170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전망이라며, 호주 만18세 이상 국민은 의무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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