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나눔·체험부스, 가수 이은미 공연 등 다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둔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행사는 ‘새로운 노무현’을 표어로 내걸고 진행됐다.
노무현 재단은 노 전 대통령을 잃은 지 10년이 된 올해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길 희망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노무현’을 표어로 내세웠다. 노 대통령에 대한 애도와 추모를 뛰어넘어 깨어있는 시민들이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가지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이날 문화제는 오후 1시에 시작됐다. 노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분주했다. 광장 양쪽에 마련된 각종 체험 부스에는 많은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광장 중앙에는 노란색 풍선을 든 시민들이 삼삼오오 앉아 노무현을 그리워했다. 무대 중앙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삼키는 이도 있었다.
아이 둘을 데리고 행사에 참석했다는 김연숙(42, 서울 구로구)씨는 “벌써 10년이나 됐지만, 항상 그립다. 살아계실 때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하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롭고 바른 분이 계셨다는 걸 얘기해 주고 싶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무현 재단 회원이라는 이용훈(35, 경기도 안양)씨는 “우리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민 대통령이셨다”며 특권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했다. 나아가 더불어 사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일하신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광장 한켠에선 ‘노무현을 기억하는 10가지 이름’을 주제로 사진전이 열렸다. 시민들은 사진을 응시하면서 그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을 58년 개띠라고 소개한 김 진명(가명, 경기도 구리)씨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했을 때 줄이 너무 길어 3시간 반을 기다려 절할 수 있었다”면서 “그런 분을 떠나보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서민에게 가장 가까이 계셨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한켠에선 서거 10주기 기념품 판매와 각종 나눔부스(기념 버튼, 노랑풍선, 바람개비, 대통령 어록, 캘리 부채 등), 책 놀이터,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오후 6시부터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렸으며, ‘노 전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토크콘서트 후에는 가수 이은미 씨와 육중완 밴드 등 인기 뮤지션이 출연해 문화 공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11일 대전, 12일 광주, 이날 서울에 이어 오는 19일 부산에서 시민문화제를 개최하며 전주 등 지역위원회 차원에서도 추모행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