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대림동 여경 원본영상. (출처: 원본 캡쳐) ⓒ천지일보 2019.5.18
논란이 되고 있는 대림동 여경 원본영상. (출처: 원본 캡쳐) ⓒ천지일보 2019.5.18

경찰 원본영상 공개했지만 비난 확산

네티즌 여경폐지론·성차별 갑론을박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여성 경찰이 술 취한 남성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 했다는 비난이 커지자 경찰이 원본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하지만 원본에서 여경이 수갑까지 일반 시민에게 채우게 한 정황의 음성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여론의 관심도 커지면서 ‘여경 폐지론’과 ‘성차별’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림동 여경 논란은 지난 15일 온라인에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14초가량의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는 술에 취한 남성 2명이 출동한 남녀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다가 남경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남경이 폭행을 가한 A씨를 바닥에 눕혀 제압하자 옆에 있던 A씨의 일행 B씨가 이를 방해한다. 이때 여경이 남경을 도우려 하지만 B씨가 여경을 밀어내고 남경의 목덜미를 잡아끄는 장면이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여경이 제대로 주취자를 진압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거세졌다. 특히 무전으로 지원요청만 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컸다. 이에 지난 17일 사건의 관할서인 서울 구로경찰서는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라며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1분 59초 분량의 전체 동영상도 공개했다.

원본 영상에서는 피의자 B씨가 남자 경찰관을 밀친 후 여경이 폭행을 가했던 피의자 A씨를 무릎으로 눌러 체포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여경이 주취자 B씨가 한손으로 밀치자 중심을 못 잡고 밀려난 점, 바로 A씨를 제압하지 않고 무전으로 증원을 요청한 점, A씨를 제압하기 위해 옆에 있던 일반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점 등 때문에 여론은 경찰로서의 자격 문제를 제기했다.

영상에서는 남성 경찰이 B씨를 제압하는 사이 여경이 무전을 치고 A씨를 누른 채 건물 안에 있는 일반 시민에게 “남자분 한분 나오시라고요. 빨리빨리” 등 도움을 요청한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장면은 찍히지 않았지만 한 남성이 “(수갑) 채워요?”라고 묻는 음성도 포함돼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인사불성인 사람도 제압 못 하는 게 무슨 경찰이냐” “다른 직업군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여경이) 많은 도움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흉기라도 있었으면 어쩌려고 시민을 부르냐” “젊은 사람도 아니고 나이 든 취객하나 제압 못하는 여경이 무슨 소용이냐” “소방관 경찰은 체력, 능력 안 되는 여자는 안 뽑았으면 좋겠다” “여경 폐지하자”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댓글 공방도 치열하다. 여성경찰 폐지론까지 일자 일부는 ‘성차별’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 경찰이 문제이지 여자, 남자로 나누는 건 아닌 것 같다. 성차별을 일으키는 단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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