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이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화로 비용절감

빅데이터 사업에 박차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이 줄어들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비용절감과 함께 내실경영, 신사업 진출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부진한데다, 실적이 개선된 카드사도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다. 삼성카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1분기 120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다만 여기에는 법인세 환입금 85억원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는 수익 개선을 위한 돌파구로 디지털 경영과 빅데이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트레이더스 서울 1호점의 중요성을 감안해 월계점 오픈 전부터 빅데이터 역량을 통해 잠재고객을 추출하고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카드 링크’를 통해 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 결과 트레이더스 월계점 오픈 후 2주간 삼성카드 이용금액은 최근 신규 오픈한 타점포들의 평균과 비교해 142.7%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신청 시 본인 확인을 위한 상담원 통화 절차를 없애고 모바일로 5분이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원스톱 카드발급 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모집수수료와 판매촉진비 등의 비용을 줄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 렌탈서비스, 빅데이터 맞춤서비스 등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쪽에서는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면서 신사업과 해외사업에서 이익이 나올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신용카드 고객과 제휴된 회사를 연결해 수수료를 받는 마케팅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정수기 렌탈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카드 자동이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카드 결제를 유도해 수수료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지역에서 신용카드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다. 4월 말 누적 기준 베트남 신용카드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억 9천만달러를 기록해 베트남 카드업계 7위로 올라섰다. 올해 1월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 인수 승인을 받으면서 소비자 금융대출, 자동차 할부금융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내실경영을 키워드로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디지털화를 통해 자동화가 가능한 업무를 발굴하는 등 자동화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리텐셜마케팅부서를 신설해 기존 고객 중 카드이용이 많지 않은 고객을 발굴해 경쟁력 좋은 신용카드를 권유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것보다 효율성도 좋고 비용도 덜 드는 편”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