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정의당 추혜선(왼쪽)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서 최근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정의당 추혜선(왼쪽)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서 최근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추혜선 “국회가 사죄한다는 뜻 담겨”

정양석 “국회 정상화에 찬물 끼얹져”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여성의원들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나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에는 백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여성의원 16명과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 민주평화당 장정숙 의원, 추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 모두 20명이 서명했다.

백 의원은 ‘달창’의 뜻을 몰랐다는 나 원내대표의 해명에 대해 “모르고 썼다고 볼 수 없다”며 “나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야당 죽이기라는 억지 주장을 한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다”며 “징계안 제출은 국회가 대한민국 여성에 대해 사죄한다는 뜻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 본인이 이미 사과한 발언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윤리위 제소는) 모처럼 3당 원내대표가 접촉과 회동을 통해서 추경 처리 등을 위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시작하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문빠’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비속어다.

나 원내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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