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 평창 더위사냥축제에서 축제를 방문한 관광객이 물놀이로 무더위를 식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공: 평창군청) ⓒ천지일보
지난 2018 평창 더위사냥축제에서 축제를 방문한 관광객이 물놀이로 무더위를 식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공: 평창군청) ⓒ천지일보

따뜻한 남풍에 일사 강해진 탓

“40도 더위, 작년보단 줄어들 것”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5월에 접어들면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른 더위가 한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올여름 폭염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현재 경남 양산과 경북 경주의 수은주가 이미 27.5도에 이르렀다.

제주는 26.2도, 광주 26.1도, 대전 25.7도, 서울 25.6도, 대구 25.5도, 인천 25.2도 등을 기록했다.

이 시각 이후 낮 최고기온이 서울 30도, 광주 29도, 대구 28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전국의 평년(1981∼2010년 평균) 낮 최고기온이 21∼25도라는 점을 놓고 보면 이번 더위가 얼마나 일찍 찾아왔는지 실감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더위는 따뜻한 남 풍류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전국이 대체로 맑았다”며 “이는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때 이른 더위가 지속하면서 100년이 넘는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의 폭염이 올해도 나타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1일에는 강원도 홍천의 기온이 41.0도까지 상승해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도 같은 날 기온이 39.6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뛰어 넘었다.

그러나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이 지난해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난 13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여름과 폭염 일수는 비슷할 수 있다”며 “하지만 40도까지 올라가는 일은 지난해보다 적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의 여러 원인 중 하나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동시 발달 때문이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이 지역이 아직 눈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뜨거운 고기압이 작년만큼 커지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기상청은 추가 분석을 거쳐 오는 23일 올여름 폭염 예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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