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따라 달라지는 주석해석

개신교인들이 접하고 있는 주석성경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회에 1980년대 이후 다양한 종류의 주석성경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이 왜곡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는 주석성경마다 기록된 해설이 저자에 따라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주석성경 현황
주석성경에는 성경 본문에 대한 내용, 지도, 도표, 일러스트 등이 포함된 성경을 일컫는다. 1980년대 이후 ‘톰슨관주성경’ ‘그랜드성경’ ‘디사이플 주석성경’ ‘목자성경’ ‘굿모닝성경’ ‘플러스 만나성경’ 등 개신교인들에 주석성경은 인기를 끌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쓴 ‘은혜로운 주해성경’ ‘일년일독 성경통독’ 등의 주석성경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교단이나 대학교에서 주석성경을 발간하는 추세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교단 차원에서 2013년까지 ‘성서주석’을 발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또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은 2015년 연세 신학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성경주석’을 펴낸다는 계획이다.

 성서원 김일중 실장은 “일러스트로 개요를 구성한 ‘좋은성경’과 신혼부부를 위한 ‘커플성경’ 등 지속적으로 주석성경이 출간되는 이유는 본문 말씀이 이해가 안 될 때 참고할 수 있는 해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가페출판사 이수진 편집차장은 “주석성경이 많이 출시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한성서공회에서만 주석이 없는 성경을 출판할 수 있기 때문에 성경을 출판하는 출판사들은 주석성경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성경 본문 가운데와 하단에 주석이 있으며 각 권의 맨 앞장에 서론이 기록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주석성경의 문제점

주석성경은 ‘문자적 문법적 해석’ ‘역사적 해석’ ‘문예적 해석’ ‘수사학적 해석’ 등에 의해 본문의 내용을 해석한다. 이에 저자에 따라 같은 성경 구절에 다른 내용의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한계시록 6장 2절에 흰말 탄자에 대해 평신도를 위한 요한계시록 강해(조용기 저, 영산출판사)에는 ‘적그리스도’로 표현했고, 요한계시록(박수암 저, 대한기독교출판사)에는 ‘국제적인 전쟁 상징’으로 설명했다. 또 요한계시록(이상근 저, 성등사)에는 ‘미래에 나타날 어떤 정복자’로 해석했고, 요한계시록 강해(석원태 저, 경향문화사)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복음 운동을 상징’으로 해설했다. 

사랑의교회 김영숙 집사는 “주석성경 몇 개를 가지고 있는 데 성경마다 내용이 달라 머리가 아프다”며 “어떤 것이 정확한 해석인지 알 수가 없어 혼돈이 생기며 성경에 대한 오해가 생긴다”고 말했다.

신천지증거장막성전 이정석 강사는 “주석 및 서술한 책의 난해한 말은 목회자들이 성경의 예언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설한 것이며 이는 증거물(실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강사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예언이 성취되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계시를 받아야만 된다”며 “하나님께서 인봉된 책을 열어 주지 않으면 사람의 계명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주석성경의 불필요함을 꼬집었다.

엘림신학복지대학원대학교 송태흔 조직신학 교수는 “주석은 사람이 썼기 때문에 기준도 없고 해석자의 관점에 따라 차이가 난다”며 “성경을 읽을 때는 본문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주석성경의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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