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즉각 석방 등을 주장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즉각 석방 등을 주장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3

공식적인 부상자 없어

애국당 “10명 다쳤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서 천막을 추가 설치를 시도하던 중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과 애국당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20분께 애국당 관계자 100여명이 분향소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려다 이를 막으려고 진입한 경찰 60여명과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애국당이 별도의 허가 없이 천막을 추가 설치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판단, 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국당에선 부상자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조원진 애국당 대표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애국당 당원 및 애국국민 10명이 다쳤다”며 “행정대집행의 주체는 서울시다. 애국당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즉각 석방 등을 주장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즉각 석방 등을 주장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3

시는 애국당에 강제 철거를 의미하는 ‘행정대집행’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애국당은 인해전술로 맞서고 있다. 행정대집행은 ‘행위를 의무자가 이행하지 않는 경우 행정청이 대신해 비용을 의무자로부터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의 자진철거 촉구 기한인 지난 13일 평소 20여명이 지키고 있는 천막에 애국당은 1000명을 동원해 철야농성으로 천막을 지켰다. 지난 15일 ‘서울시가 공권력을 투입 한다’는 소문이 돌자 애국당은 다시 약 800명의 당원을 동원했다.

광화문광장을 사용하기 위해선 사전에 서울시에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신청서 내용이 조례에 규정된 광화문광장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애국당의 천막 설치는 서울시의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다. 또 애국당이 천막을 친 곳은 시민들의 통행로로 '절대 사용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구역이라 애초에 어떤 단체도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광장은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시는 대한애국당이 천막을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와 함께 광장 무단 사용에 따른 변상금도 부과할 계획이다. 변상금은 면적 1㎡당 1시간에 10원씩 부과된다.

한편 애국당은 지난 10일 오후 7시께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부근에 천막 한 동을 설치하고 이튿날 오후 5시께 천막을 추가로 설치했다.

애국당은 지난 13일 “자진 철거는 없다”며 “하나를 철거하면 2개를 설치하고 2개를 없애면 4개를 만들고 4개를 없애면 8개를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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