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출처: 뉴시스)
지난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출처: 뉴시스)

CSBA “북, 60개 핵탄두 생산 능력”

“향후 어렵지않게 핵중진국 돌입할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북한을 세계 8대 핵 보유국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재 북한은 최소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핵 군소국 수준이지만, 어렵지 않게 핵 중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굮의 소리(VOA) 방송은 17일(현지시간) CSBA가 발표한 보고서(Assessing the Arsenals: Past, Present, and Future Capabilities)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은 우라늄과 플로토늄 보유량을 고려할 때 최대 60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지만 이미 개발 완료한 핵탄두는 20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제2 핵시대에서의 국가핵프로그램이란 챕터에서 북한을 미국,러시아, 중국,영국,프랑스, 파키스탄, 인도 등 8대 핵보유국에 포함시켰다.

북한과 관련해선 “북한의 핵프로그램은 모호하지만(opaque) 3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첫번째 외부의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시도 저지, 둘째 국방력 강화, 세번째는 경제적 지원 및 불량국가들로의 핵기술 판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3800개, 449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핵 강대국에, 최소 130개 이상을 보유한 중국, 영국, 프랑스, 파키스탄, 인도는 핵 중진국으로 분류했다.

다만 보통 핵 중진국들이 강대국 반열에 들어서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경우 중하급 수준으로 핵 무기고를 늘이는데 그리 많은 노력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제이콥 콘 CSBA 연구원은 “핵탄두 탑재에 필요한 북한 무기체계의 능력, 한국과 일본 등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탑재 가능성 등을 감안해 도출한 수치”라며 “이 정도 양이면 핵탄두당 약 10에서 20킬로톤 규모의 폭발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키우는 요소로 ‘모호성’을 꼽기도 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핵탄두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전략 무기와 단거리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에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이중 능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핵무기 발사 장소를 뜻하는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 체계 간의 지리적 통합 역량' 역시 모호하게 남겨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모호성은 미국이 북한 핵 시설을 겨냥한 원점 선제 타격을 가할 경우, 완전한 핵 제거가 불가능하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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