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이승옥 강진군수가 17일 오전 강진군청 소회의실에서 공무원노조와의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7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이승옥 강진군수가 17일 오전 강진군청 소회의실에서 공무원노조와의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7

이승옥 군수 17일 기자회견
임금교섭 결렬로 파업 예상
인건기 초과, 군비 충당 부담
“복지 등 예산축소 이어져”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전남 강진군과 공무원노조가 임금협상 문제로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이승옥 강진군수는 강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4년부터 200회에 걸쳐 공무직노조와 임금협상을 진행해왔으나 공무직 노동조합에서 지난 15일자로 임금협상 결렬을 일방적으로 선언해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군과 임금협상 파트너인 광주전남자치단체 공무직노동조합은 광주광역시 본청과 5개 구청(북구청, 남구청, 동구청, 서구청, 광산구청) 공무직과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강진군 공무직이 가입한 노동조합이다.

군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해 2017년 12월 양측 합의를 통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의 임금합의분 4억 9000여만원을 소급 지급했다. 이후 2018년 1월부터 다시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양측이 호봉제로 전환하는 데 동의했으나 호봉제를 구성하는 임금체계에서 큰 입장차를 보이며 임금협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군수는 “공무직 노조에서는 호봉제 실시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해 3월 12일부터 임금협상이 결렬된 지난 15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군청 정문앞에서 시위하고 있다”며 “노조측이 안을 수용한다면 22개 시군중 광양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최상위권의 임금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9급 15호봉 기본급인 237만 1500원을 상한으로 정하고 31호봉으로 해 호봉간격을 조정하자는 안을 제시했음에도 끝내 노조측의 수용 거부로 불발됐다”고 덧붙였다.

강진군이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이 군수는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 수준인 군에서는 재정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인건비 증가로 인한 총액인건비 초과부분은 전액 군비로 충당해야하는데 결과적으로 사회복지, 농어업 분야 등의 예산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옥 군수는 “앞으로 협상결렬로 인해 공무직 노조에서 노동쟁위행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의 경우 파업으로 이어지더라도 군민 불편사항이 없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섭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정리해 좋은 타협안을 모색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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