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19.5.15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19.5.15

수조원 규모 장기계약 체결

車 업체 20곳 중 13곳 탑재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G화학이 전기차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볼보자동차그룹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LG화학은 볼보자동차그룹과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구체적인 공급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모듈형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되는 볼보와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의 전기차 차세대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모듈형 플랫폼은 다양한 차량 모델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든 차체 뼈대를 말한다. 이를 이용하면 원가절감 및 제품개발 기간을 축소할 수 있어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볼보는 현재 소형차 전용 모듈형 플랫폼 ‘CMA’를 활용하고 있다. 2020년대 초 차세대 중대형 전기차 모델에 쓰이는 모듈형 플랫폼 ‘SPA2’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볼보는 올해부터 신차는 전기자동차만 출시하고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볼보는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한 것과 관련해 “LG화학은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기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공급해온 선도업체로서 기술 리더십,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볼보의 엄격한 구매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볼보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은 110조원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 수주 프로젝트가 대형화하고 플랫폼화됨에 따라 수주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2019년 5조원, 2020년 10조원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3세대 전기차가 본격 출시되는 2020년 이후 성장세가 가속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영국 브랜드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 상위 20개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볼보, GM, 르노, 현대자동차 등을 포함해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상위 20개 자동차 브랜드 중 65%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계약은 1990년대초부터 30년에 걸쳐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생산, 품질 등 전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한 성과”라며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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