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 한진, 두산그룹의 총수를 각각 구광모, 조원태, 박정원 회장을 새 동일인(총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구광모·박정원 회장은 재벌 4세이고 조원태 회장은 3세다. (출처: 뉴시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 한진, 두산그룹의 총수를 각각 구광모, 조원태, 박정원 회장을 새 동일인(총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구광모·박정원 회장은 재벌 4세이고 조원태 회장은 3세다. (출처: 뉴시스)

공정위, 대기업 집단·총수 발표

애경·다우키움, 준대기업 편입

‘LG·한진·두산’ 새 총수로 선정

조원태 ‘공정위 직권’으로 지정

정몽구 현대차 회장 총수 유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나란히 정부가 지정하는 동일인(총수)에 등극했다.

재계 15위권 내에 있는 이들 기업은 최근 기업 총수가 사망함에 따라 그룹 동일인이 변경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일인으로 지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3·4세 경영인이 그룹을 총괄 진두지휘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

카카오는 벤처 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최초로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한 대기업이 됐다. 재계 3위 SK는 자산이 크게 늘며 2위 현대자동차와 자산총액 차이가 5조원으로 좁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59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자산 5조원 이상 59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지난해 60개), 자산 10조원 이상 34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지난해 32개)으로 각각 지정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되면 공시·신고 의무와 함께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 제재 대상이 된다. 상호출자제한 집단에 묶이면 순환출자 금지와 채무보증 금지 등의 의무가 추가된다.

애경(자산총액 5조 2000억원), 다우키움(자산총액 5조원)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고, 메리츠금융(금융전업), 한솔(자산총액 4조 8000억원), 한진중공업(자산총액 2조 6000억원)은 제외됐다.

3·4세 경영인이 대거 총수 자리에 올랐다. 한진은 3세 경영인, LG와 두산은 4세 경영인이 각각 총수로 지정됐다. 4세 경영인이 총수로 등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고(故) 구본무 회장에서 구광모 회장으로, 한진은 고 조양호 회장에서 조원태 회장으로, 두산은 고 박용곤 회장에서 박정원 회장으로 동일인이 변경됐다.

한진은 동일인 변경신청서 제출 기한(4월 12일)을 한참 넘긴 지난 8일까지도 총수 결정을 하지 못해 결국 공정위 직권으로 총수가 변경됐다.

공정위는 조원태 회장이 공동대표이사로 있는 한진칼이 한진그룹의 최정점에 있는데 다가, 한진칼의 지분 대부분이 조 회장과 관련자의 지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그룹의 실질 지배력을 조 회장이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호아시아나와 코오롱의 경우 박삼구 전 회장과 이웅렬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최대주주로서 그룹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효성 역시 조현준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조석래 명예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 증가 및 정몽구 회장의 건강상태 악화 등을 이유로 현대차도 동일인 변경이 예상됐다. 하지만 통상 총수가 사망하지 않으면 동일인 지위가 유지되기 때문에 정몽구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올해 그룹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은 51개로 전년 대비 1개 감소했다. 총수가 없는 기업집단은 8개로 변화가 없었다.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올해 기준 총 2103개로 전년(2083개) 대비 20개 증가했다. 평균 계열사 수도 지난해 34.7개에서 올해 35.6개로 늘었다.

.SK에서만 계열사가 10개 늘었고, 한국타이어와 KT가 각각 8개와 7개씩 늘었다. 이들 기업의 전체 자산 규모는 2039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73조원 늘었다. 매출액은 1422조원으로 같은 기간 62조 5000억원 불어났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00조 2000억원에서 92조 5000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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