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에서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두른 난자(亂刺) 사건이 또 벌어져 등굣길 학생 10여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이바라키(茨城)현의 도리데(取手)시 전철역 부근에서 사이토 유타(27.무직)라는 남성이 부근에 정차해있던 노선 버스 2대에 잇따라 올라탄 뒤 흉기를 휘두른 탓에 남성 7명과 여성 6명 등 13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 버스는 부근 에도가와가쿠인 도리데(江戶川學園取手)중.고교 학생들이 타는 노선 버스로 피해자 중 4명은 중학생, 7명은 고등학생이었다.

피해자 13명 중 5명은 이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8명은 놀라서 넘어지며 타박상을 입었다.

흉기를 휘두른 사이토씨는 버스 운전사(44)와 승객들에 의해 경찰에 넘겨졌고, 살인 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이토씨는 경찰에서 "내 인생을 끝내고 싶었다"며 "상대를 가리지 않고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것은 틀림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흉기를 휘둘러 주변에 있는 이들을 무차별 살상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2008년 6월8일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발생한 무차별 살상극으로 7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당했고, 같은 달 오사카 전철역 승강장에서도 한 여성이 다른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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