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인 15일 교사단체를 중심으로 이날을 없애거나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천지일보 2019.5.15
스승의 날인 15일 교사단체를 중심으로 이날을 없애거나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천지일보 2019.5.1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교사단체를 중심으로 이날을 없애거나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승의 날’이라는 개념이 유교·봉건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청원이 올라와 상당한 수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오전 7시 40분을 기준으로 3507명의 동의가 달렸다.

이 글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이 올린 것이다.

정 회장은 청원글을 통해 “각종 기념일을 주관하는 정부부처가 정해져 있고 관련 분야의 의미를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스승의 날은 특정 직종의 사람을 지칭하는 듯 해서 불편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건의 날’은 ‘의사의 날’이 아니며 ‘과학의 날’은 ‘과학자의 날’이 아니고 ‘법의 날’도 ‘판사의 날’이 아니라는 주장을 냈다.

정 회장은 “교육부에서 해마다 스승의 날을 기념해 유공교원 표창을 하고 있지만 교사로 살아가며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며 “종이카네이션은 되고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대표가 주는 카네이션만 된다는 식의 지침도 어색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죽하면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는 청원까지 있었다”면서 “스승의 날을 정 못 없애겠으면 차라리 ‘교육의 날’로 바꾸면 좋겠다. 시대 변화에 맞춰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는 취지의 게시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바 있다. 이 청원에는 1만7000여명의 동의가 달렸다.

또 다른 교사단체인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최근 교육부 장관에게 ‘스승의 날을 법정기념일에서 제외하고 민간기념일로 전환해달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교사의 날’ 제정도 요청하며 “교사들에게는 학부모나 제자가 부담을 져야 하는 ‘스승의 날’보다 교사의 전문성과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제정하는 ‘교사의 날’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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