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가 14일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목포역 광장에서 ‘전라남도 5.18기념문화제’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5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가 14일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목포역 광장에서 ‘전라남도 5.18기념문화제’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5

22개 시·군 도민 등 3000여명 참석해
김 지사 등 역사왜곡처벌특별법 촉구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역사를 부정하고 진실을 왜곡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만행자들을 도민의 이름으로 규탄합니다. 정치권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하루빨리 정상화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전라남도가 14일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목포역 광장에서 ‘전라남도 5.18기념문화제’를 연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한 말이다.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을 맞아 진행한 문화재는 범도민 기념행사로는 처음 열린 것으로 5.18 및 시민사회단체가 ‘5.18민중항쟁 39주년기념 전남행사위원회(위원장 문경식)’를 구성해 준비했다.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이용재 도의회 의장, 장석웅 도교육감, 박지원·서삼석·윤소하 국회의원 등 전남지역 기관·사회단체장, 오월단체 대표, 대학생, 일반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목포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전라남도가 14일 목포역 광장에서 ‘전라남도 5.18기념문화제’를 연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재 도의회 의장, 장석웅 전남교육감 등 참석자들이 5.18 역사왜곡처벌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청) ⓒ천지일보 2019.5.15
전라남도가 14일 목포역 광장에서 ‘전라남도 5.18기념문화제’를 연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재 도의회 의장, 장석웅 전남교육감 등 참석자들이 5.18 역사왜곡처벌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청) ⓒ천지일보 2019.5.15

김 지사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에 대해 “광주전남 시도민의 가슴에 대못질하면서 명예를 훼손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고 말했다.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도 “역사를 오염시키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몰지각한 행위”라며 “진실규명, 역사의 복원과 보전 등 지금도 진행되는 역사다. 민주화를 위해 하나 됐던 5월 정신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자랑스러운 전남을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우리가 깨어있지 않고 보듬고 나아가지 않을 때 5.18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의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산자들이 뒤따를 때”라며 “기억하며 실천할 때다. 자라나는 세대가 미완의 5월의 꿈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역사교육과 민주 시민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서삼석·윤소하 국회의원도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세력을 규탄하며 역사왜곡 방지와 진실 규명을 위한 ‘5.18 진상규명위원회 정상화’와 ‘5.18 역사왜곡 처벌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문화재는 전남의 5.18 항쟁사 낭독, 기념사, 추념사, 5.18 역사 왜곡 규탄 및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로 경건하게 진행됐다.

특히 전남의 항쟁사를 부각해 5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극단 갯돌의 ‘남도의 오월 꽃’은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극단 갯돌이 전남의 항쟁사를 부각해 5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남도의 오월 꽃’을 공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5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극단 갯돌이 전남의 항쟁사를 부각해 5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남도의 오월 꽃’을 공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5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 최송춘 공동대표는 “5.18 민중항쟁은 국가 권력이 국민에게 자행한 학살이었고 세월호 참사는 국가 권력이 304명의 국민을 수장해 버린 만행이었다”며 “항쟁 39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학살의 진상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듯이 세월호 참사 또한 5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과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여순민중항쟁 유가족인 장경자씨는 “광주의 피의 학살은 군인이 군인의 사명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대면서 발생한 비극이었고 여수민중항쟁은 잘못되고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 정의로운 14연대 군인의 봉기로 시작해 민중항쟁으로 확산됐다”며 “반드시 우리 손으로 정의로운 역사로 기록해 후세에 전해야 하며 5.18민중항쟁과 여순민중항쟁을 기억해 다시는 이 같은 처참하고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18민중항쟁 39주년 기념 전남행사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전남 지역의 5.18민중항쟁의 자료를 발굴하고 역사적으로 재조명되도록 관계 기관들이 적극 노력할 것 ▲국회는 5.18민중항쟁에 대한 왜곡·모독을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계엄군의 성폭행과 인권유린, 헬기 사격과 발포명령자 확인 등 철저히 진상규명할 것 ▲자유한국당은 5.18민중항쟁에 대한 역사적 진실마저 훼손하는 세력을 비호하지 말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즉각 해체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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