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버스노조가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을 요구하며 오는 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늘(12일) 오후3시 ‘버스노조 노동쟁의 조정 신청에 따른 합동 연석회의’를 열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회의를 통해 노사간 중재안 마련, 요금 인상과 관련한 지자체 설득 방안 등 대책방안을 논의한다. 버스노조는 오는 14일 자정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15일 전면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버스환승센터의 모습.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버스노조가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을 요구하며 오는 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늘(12일) 오후3시 ‘버스노조 노동쟁의 조정 신청에 따른 합동 연석회의’를 열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회의를 통해 노사간 중재안 마련, 요금 인상과 관련한 지자체 설득 방안 등 대책방안을 논의한다. 버스노조는 오는 14일 자정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15일 전면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버스환승센터의 모습. ⓒ천지일보 2019.5.12

노조, 타 시도만큼 인상 요구

합의 자정 넘기면 파업 돌입

부산·울산 등도 막판 진통

지자체, 비상수송대책 가동

지하철 연장, 택시부제 해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인천·충남·광주 등의 시내버스가 속속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서울은 아직까지 협상이 이어지며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15일 총파업에 대비해 지하철과 마을버스의 운행시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노동쟁의 조정신청사건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길어지는 논의에 노동위는 이날 오후 7시 40분 중간 브리핑을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오길성 의장(공익위원)은 “회의를 진행하면서 노사 양측의 입장을 청취했으나 확인한 것은 아직도 노사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라며 “과연 이번 조정위원회를 통해 합의가 가능할지 염려된다”고 밝혔다.

오 의장은 “대구나 인천, 광주에서 이미 노사 합의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4%대의 임금인상이 타결돼 이 기준점을 전후로 타결이 될 수 있겠다고 기대했지만, 이 기준점이 오히려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노사가 임금 4% 인상안에 합의했다. 광주는 6.4%에서 의견이 모였다. 서울노조는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는 임금이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버스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2차 노동쟁의조정 회의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피정권(왼쪽 네번째부터)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서정수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해 있다. (출처: 뉴시스)
서울시버스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2차 노동쟁의조정 회의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피정권(왼쪽 네번째부터)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서정수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해 있다. (출처: 뉴시스)

서종수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장의 조합원들은 퍼센티지(%)에 관심이 있어서 기대심리를 많이 갖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 운신의 폭이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각오까지 하게 된다”고 밝혔다.

결국 답은 서울시에 있다는 게 서 위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배후에 서울시가 있기 때문에 경영자가 내놓을 안이 없다. 서울시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내일까지 회의를 하더라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피정권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며 “노조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못하는 사용자의 입장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빠진 회의에 의심을 품는 노조는 현재 의장에게 조정안을 요구한 상태다. 조정안이 나오면 검토한 뒤에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회의 시한은 밤 12시까지다. 만일 시간을 넘기게 되면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와 관련,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자체들은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하철과 마을버스의 막차 운행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또 출퇴근 시간 등 혼잡한 시간대에 운영하는 차를 늘리고, 자치구별로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할 방침이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버스 대책안 논의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버스 대책안 논의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4

비상수송대책에 따라 서울 지하철은 1일 총 186회 증차 운행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으로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차량간격을 최소한으로 좁혀 운행하는 출·퇴근 집중운행시간도 1시간씩 연장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경기도가 버스 요금 200원 인상을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파업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파업 철회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 여전히 대비를 하는 모양새다.

경기도는 평소 60% 이상의 수송능력 유지를 위해 전세버스 101대 투입을 결정했다. 또 시내·마을버스를 증편 운행하고 택시부제도 해제한다.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부산도 대체운송수단으로 전세버스 270대를 투입하고, 마을버스도 증차한다. 시·군구 소유 버스 등도 동원한다. 도시철도도 증편하고, 택시부제 해제 차량 6394대도 투입하기로 했다.

막바지 줄다리기를 하는 울산은 파업에 동참 않는 버스 250대와 전세버스 63대, 관용차 7대 등 320대를 106개 노선에 투입한다. 택시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도 해제한다.

한편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17개 시·도와 제2차 노선버스 파업 대응 영상 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의 발인 버스가 멈춰서는 일이 없도록 지자체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사 합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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