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무기한 전면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14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 측이 전향적인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20일 사외 집회를 시작으로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노조위원장이 오는 17일 회사 내 지정 장소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노사는 기본급 동결을 비롯해 임금성에 대한 합의점은 찾은 상태다. 합의된 항목은 ▲영업 중식대 보조 3만 5000원 인상 ▲기본급 동결 유지조건 1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지급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확보금 100만원 ▲특별격려금 100만원 및 생산성 격려금 50% ▲근무강도 개선을 위한 중식시간 60분 보장 ▲선물지원제도 개선 등이다.

하지만 외주 및 용역전환, 인사원칙, 인력충원 등 3가지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단체협약에서 ‘협의’로 명시돼 있는 해당 쟁점들을 ‘합의’로 바꾸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는 2018년 임단협 제시안을 7개월간 미루다 올해 1월 10일 첫 제시안을 냈다”며 “이 제시안에는 노조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않았고 이후 지금까지 추가 제시안조차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임단협 교섭 자리에 사장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회사 쪽 교섭 대표도 두 차례나 경질하는 등 시간만 끌고 있다”며 “이는 회사가 교섭할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노조는 쟁의권을 이용해 회사 측에 최후통첩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총 62차례(250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발생한 손실액은 2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측도 지난달 말에 이어 이달에도 ‘셧다운’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부산 지역 경제가 침체될 것을 우려해 부산시 등 시민들이 조속한 임단협이 되도록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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