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삼국지] 손견과 유표의 싸움 3
[다시 읽는 삼국지] 손견과 유표의 싸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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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소설가

손견의 군사와 유표의 군사들이 한강 어귀에서 서로 공방전을 벌였다. 손견의 군사들은 유표의 군사들이 쏘아댄 화살 10만개를 얻고 적장 황조를 공격하자 그는 황급히 달아나 버렸다. 손견의 아들 손책은 교합 중인 적장 교생의 명문을 보기 좋게 맞혀 죽였다. 황조의 군사들은 패해 달아나기 바빴다.

손견은 유표의 패잔병을 급히 엄살하면서 양양성 서북편 한수까지 당도한 뒤에 번성에 있는 황개에게 영을 내려 전함을 모두 강으로 진박시켰다.

황조는 보병 틈에 섞여서 잔명을 보존해 도망친 후에 유표를 만나 패전 보고를 고했다.

“손견의 군사는 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 말을 듣자 유표는 황급했다. 급히 괴량을 청해 의논하니 괴량은 한참을 생각한 뒤에 방책을 말했다.

“지금 우리 군사들은 패전을 했으니 다시 싸울 의지가 없을 것입니다. 당분간 성과 못을 수리해 손견의 예봉을 피하면서 가만히 기주의 원소한테 구원병을 청하는 것이 상책일까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손견의 군사는 저절로 물러갈 것입니다.”

옆에 섰던 채모가 팔을 걷어붙이고 큰소리로 말했다.

“괴량의 말은 졸렬하기 짝이 없는 계책입니다. 지금 적병이 성 아래까지 왔는데 손을 묶어 죽기를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제가 비록 재간은 없으나 성 밖으로 나가서 한 번 결전을 하겠습니다. 군사를 주옵소서.”

유표는 채모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만여명의 군사를 내어 주었다. 채모는 군사를 거느리고 양양성 밖 현산에 포진을 하고 손견에게 싸움을 돋우었다.

손견의 아들 손책은 나이는 젊으나 비범한 인물이었다. 승승장구한 호탕한 기세를 이용해 따로 군사를 이끌고 현산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한편 채모는 손견이 공격해 오자 갑옷투구에 위풍 늠름하게 말을 달려 나갔다. 손견이 진 앞에서 바라보더니 채찍으로 가리켰다.

“저 자는 유표 후처의 오라비이다. 누가 한 번 산 채로 사로잡아 보겠느냐?”

손견의 말이 채 떨어지기 전에 정보가 말을 달려 나오며 출전을 청했다.

“소장이 나가서 채모를 사로잡아 오겠습니다.”

정보는 말을 마치자 철척모 창을 들고 채모한테로 공격해 들어갔다. 채모는 큰소리를 치고 나왔으나 강동의 맹장 정보의 적수가 아니었다. 교전을 한 지 몇 합이 못 되어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 버렸다. 손견의 군사들이 채모의 군사들을 뒤쫓으니 적들의 시체는 산을 이루고 피를 흘려 강물이 붉었다.

채모는 겨우 일루 잔명을 보존해 양양성 안으로 달아나 버렸다.

괴량이 유표에게 건의를 했다.

“채모는 양책을 듣지 않고 함부로 날뛰다가 이같이 대패했으니 군법을 시행해 뒷사람을 경계해야 합니다.”

유표는 괴량의 건의에 손견이 말한 대로 상처한 뒤에 채모의 누이를 후처로 삼은 까닭에 군법 시행을 하지 않았다.

손견은 유표의 군사를 크게 이긴 뒤에 양양성을 점령하려 하여 사면으로 진을 쳐 에워싸고 있었다. 하루는 홀연 광풍이 크게 일어나면서 손견의 세워 둔 수(帥)자의 깃발이 두 동강으로 부러져 버렸다.

한당이 손견한테 말했다.

“광풍이 일어나 주군의 수 자 깃발이 부러진 것은 길조가 아니올시다. 잠깐 군사를 물려서 강동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오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손견은 한당의 충고를 듣자 펄쩍 뛰었다.

“그게 무슨 못난 소리냐! 연전연승해서 지금 곧 양양을 점령하게 됐는데 바람에 기가 좀 부러졌다고 해서 군사를 파해 돌아간다는 것은 당치도 않은 말이다.”

손견은 한당의 말을 듣지 않고 군사를 독려해 양양성을 급하게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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