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서울가톨릭청소년회 20주년을 맞아 14일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19 청소년 사목 1차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은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상체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2019.5.14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서울가톨릭청소년회 20주년을 맞아 14일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19 청소년 사목 1차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은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상체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2019.5.14

서울가톨릭청소년회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부정적 마인드셋 심화… 교육·교류 확대해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청소년들은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리더임과 동시에 종교계 혁신을 이룰 주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대한 사명을 짊어 질 청소년들의 현실은 어떠할까? 천주교계에서는 한국 청소년들의 현실과 교육환경 등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은 14일 서울가톨릭청소년회 20주년을 맞아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장 체계’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특히 심포지엄에서는 청소년들의 환경과 심리를 분석, 이를 중심으로 본 현실과 대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우선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한국 청소년들의 현실과 대안: 고착 마인드셋에서 성장 마인드셋으로’란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마인드셋’이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인식과 평가, 의사결정, 실행 과정을 결정하는 심리적 구조를 말한다. 크게 긍정적인 ‘성장 마인드셋’과 부정적인 ‘고착 마인드셋’으로 나뉜다.

장 교수는 한국 청소년들에게서는 부정적 마인드셋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조사에서 2030세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연애·결혼·출산·인관관계·내집마련·희망·꿈 중 하나라도 포기하거나 포기할 생각을 해봤다는 응답이 무려 85.9%였다”면서 “3포세대, 5포세대 같은 유행어는 모두 현재 한국의 청년세대 다수가 미래의 자신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이 청소년들이 고착 마인드셋을 형성하게 되는 원인으로 크게 ‘경제적인 고착’과 ‘정치·사회적 참여수준’의 고착을 꼽았다.

그럼 마인드셋이 고착화 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그는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진로가 점차 더 획일적이고 안전 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 모험을 시도하기 보다는 안전하고 고착된 진로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고용정보원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25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의 절반 이상 (53.9%)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세 사이에서도 47.9%로 적지 않은 수치를 나타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서울가톨릭청소년회 20주년을 맞아 14일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19 청소년 사목 1차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4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서울가톨릭청소년회 20주년을 맞아 14일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19 청소년 사목 1차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4

또 행정안전부의 통계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는데 9급 공무원 응시자의 비율은 2009년 13만 7000명에서 2012년에는 15만 7000명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2013년에는 20만 4000명에서 처음 2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6년에는 22만 2650명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장 교수는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한 탐색이나 시도를 기피하고, 역량이 점점 획일화 되고 있다고 했다. 또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택의 자유를 포기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다양한 진로들을 흑백 논리로 가르고 있는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고착 마인드셋에 청소년들이 획일적인 진로를 선택하면 획일적 진로에 부합하는 역량의 개발에만 편중된다”며 “결국 사회전반의 좌절과 갈등이 증가하며 사회계층화가 더 심화되고 결국엔 악순환이 형성되게 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고착 마인드셋을 성장 마인드셋으로 전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책대안으로 ▲청소년 시민참여 교육 및 기회 확대 ▲청년 창업과 신생기업 성장 지원(잡스타트) ▲청소년 역량 강화와 청소년교류 확대 ▲청년고용과 복지 강화 정책 등을 제안했다.

기조강연 이후 패널들은 각각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상체계’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의견을 나눴다. 객석에선 100여명 남짓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정수용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노동사목소위원회 총무는 “한 사회가 복음적이지 않다면 그 사회에 속한 개인 역시 복음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며 “아무리 개인이 노력해도 복음의 가치대로 살기 힘들기에 비 복음적인 법과 제도를 바꾸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은 지난 1999년 청소년 법인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를 설립했다. 이들은 가톨릭 정신 안에서 국가의 청소년기본법이 지향하는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