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유럽 국가 장관들과 면담 후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유럽 국가 장관들과 면담 후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핵 합의를 놓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핵 합의 당사국인 미국과 유럽 주요국 사이에 입장 차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란 핵 합의(JCPOA)를 탈퇴한 지 1년 만에 이란도 핵 합의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 제한 의무를 일부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미국이 유럽과의 공동 대응을 모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진정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헌트 장관은 “무엇보다 우리는 이란이 다시 핵무장을 하는 길로 후퇴하지 않도록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어느 쪽도 의도하지 않은 긴장 확대로 인해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날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WP는 헌트 장관의 발언에 대해 영국이 이례적으로 미국과 이란을 같은 수준으로 놓고 비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국가들도 미국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역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은 “핵 합의가 이란이 장래에 핵무기를 갖는 것을 막는 토대라고 간주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안보에 실존적인 사안”이라는 뜻을 표명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핵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에 대한 불만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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