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뉴시스) 

미중 협상 불발 후 관세전 양상

美, 3000억 달러 관세 부과 예고

내달 G20서 트럼프-시진핑 회담

한달 남짓 남은 기간 협상 주목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의 관세 인상을 감행한 데 중국이 맞불 관세를 놓았다. 여기에 또 미국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3천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로 치닫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3일(현지시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대상에 휴대전화, 랩톱, 태블릿 컴퓨터 등을 새로 포함하고 희토류, 제약품, 약품 원료 등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USTR이 발표한 이번 3000억 달러 규모 관세 대상인 3805개 품목에는 중국산 의류, 신발, 제설기, 연필 깎기 등 이전 관세 부과 때는 포함되지 않았던 제품군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이번 부과대상 품목에는 휴대전화도 있어 지금껏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애플도 이번에는 관세 부과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USTR은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다음 달 17일 열고 이후 7일간 최종 면제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작년 7월과 8월 각각 340억 달러 규모와 160억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 인상했다. 또 같은 해 9월 2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 올렸다. 지난 10일에는 이에 대한 관세율을 25%까지 올렸다.

여기에 향후 3~4주 내 양국 협상에 진척이 없다면 3천억 달러어치에 대해서도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3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오는 6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보복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총 5140개에 달한다. 2493개는 25%, 1078개는 20%, 974개는 10%, 595개는 5%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카드를 내면 중국 역시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중이 인상된 관세의 실제 적용 시기를 3주 남짓 뒤로 미룬 만큼 향후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이 기간 미중이 협상을 재개해 합의가 되거나 관세 인상 발표를 지연시키면 미중 무역전쟁은 다소 진정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미중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추가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안이 도출된다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협상 타결을 볼 가능성도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는 전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성공할지 여부를 앞으로 3∼4주일 내에 알게 될 것이라며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협상이 올해 연말께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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