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4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4 

대표 회동 방식 두고 신경전

한국당, 일대일 영수회담 고수

황교안 “보여주기식은 무의미”

민주 “이번주 내 국회 열어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여야 대표 회동 방식을 두고 ‘핑퐁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5당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회동을 주장하는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 간 일대일 회동을 요구하는 한국당이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국회 일정이 ‘올스톱’ 되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이달 내 처리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5월 말로 끝나는 점을 고려하면 추경 처리를 위해선 이번 주 안에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국당이 요구하는 단독 영수회담에 대해선 청와대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현재 5당으로 구성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와 관련해선 원내 교섭단체인 3당만 참여하는 방식에 대해 수용 여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일대일 영수회담 카드를 고수하며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황 대표는 14일 장외투쟁의 일환으로 충북 제천 농가 봉사활동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대일 대화로 진지하게 논의해야지 과거와 같은 보여주기식 회담은 큰 의미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5당 대표 회동 후 당별로 개별 단독회담을 하자는 청와대의 제안에 대해서도 “여러 당이 함께 모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고 정말 우리가 원하는, 논의돼야 하는 내용이 논의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이 일대일 회담을 고집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마땅한 설득 방안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한국당에 조속한 국회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계속 국회가 공전만 거듭한다면 추경을 통해서 적기에 예산을 투입해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민생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시간을 놓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주 내로 국회를 정상화하고 시정연설도 듣고 추경과 민생 법안을 본격적으로 국회가 다룰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임해주실 것을 거듭 요청 드린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자유한국당이 막말 타령에 도취되어 있는 만큼 민생은 멍들어간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안전과 민생 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서라면 열린 마음과 자세로 야당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국회 파행의 책임을 한국당에 물으면서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금 한국당은 민생과 경제개혁 등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정쟁과 권력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과거 박근혜정부가 왜 몰락했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바로 이념다툼과 정쟁, 권력만을 지향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구태정치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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