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부산시장 오거돈입니다.

시민 여러분께 부산의 미래를 위한 큰 성취와 더 큰 도전의 과제를 보고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국무회의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확정됐습니다.

지난 5년간 정성을 쏟아주신 부산시의회와 지역 상공계, 시민단체, 무엇보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등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열망이 없었다면 오늘의 결정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우리 부산시 공무원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민과 관의 경계 없는 협력이 만들어낸 쾌거입니다.

경부선 지하화와 대심도 건설 등 파격적 지원, 부산대개조 프로젝트에 대한 대통령의 지지 선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개최 결정에 이어 이번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국가사업화 확정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정부는 부산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의 마음을 담아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를 전합니다. 문재인 정부와 부산시의 협력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되고 강화될 것입니다.

국제박람회인 월드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행사입니다. 6개월 기간 동안 160개국 5천만명의 참석이 예상되는 그야말로 거대한 경제올림픽입니다. 지역 소득 창출효과는 약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전국적 생산유발 효과 43조원, 부가가치유발 규모는 18조원으로 추정됩니다. 무엇보다 취업 유발효과는 무려 5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부산시의 도시브랜드 강화 등 무형의 효과는 측정조차 불가능합니다. 전 세계인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도시인 부산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수도권공화국이라는 고질적 폐해를 극복하고 부산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월드엑스포는 부산 청년의 미래입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통해 청년이 일할 수 있고 청년이 살고 싶은 ‘청년도시 부산’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떠나려던 부산청년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대한민국 청년들의 발걸음이 부산을 향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해 대한민국 전체가 나서겠다는 계획이 바로 오늘 확정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그러나 지금껏 온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멀고, 길고, 험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출발점에 이제 막 섰을 뿐입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도전해야 할 과제들이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첫 번째 과제는 당연히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유치입니다.

월드엑스포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는 현재 회원국이 170개인 정부 간 기구입니다. 월드엑스포는 국가가 행사를 개최하고 참여하는 국제이벤트입니다. 중앙정부와 협의하여 7월까지 정부와 부산에 유치전담기구를 확대·설치하겠습니다.

하반기 중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에 착수하고 2021년 5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후 더욱 본격적인 국제유치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2023년 11월 정기총회를 통해 개최국이 결정될 때까지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프랑스 등 쟁쟁한 경쟁국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11월 23일 가장 강력한 경쟁국인 일본의 오사카가 2025년 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된 것은 우리의 기회를 더욱 희망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촘촘하게 계획을 짜고 빈틈없이 준비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유치하겠습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의 보다 근본적인 두 번째 목표와 과제는 부산대개조의 실현에 있습니다.

저는 지난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연결, 혁신, 그리고 균형’이라는 3대 방향을 천명하며 부산대개조를 선언했습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이러한 부산대개조의 성공을 견인할 핵심사업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북항 일원 원도심 지역은 부산의 태동지로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원도심 지역은 일제강점기 이후 제대로 된 도시계획이 한 번도 수립되지 못했으며 급격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항만, 철도, 군사시설 등이 한가운데에 위치함으로써 단절로 인한 침체와 낙후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몸통이 힘을 잃으니 동부산, 서부산 양 날개 또한 에너지를 가질 수 없었습니다. 부산의 침체는 원도심의 침체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원도심의 활성화가 동부산, 서부산 활력의 전제입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통해 몸통을 살리고, 이를 기반으로 날개를 살리고, 그래서 부산을 살리겠습니다. 부산대개조가 완성되면 부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재생구역인 북항 일원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국제비즈니스·관광 컨벤션 중심지인 동부산과 항만·물류·산업의 중심인 서부산의 양 날개를 활짝 펴고 힘차게 하늘 높이 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루어야 할 과제는 바로 세계와 연결되는 동남권 관문 공항의 건설입니다.

현재 김해공항으로는 월드엑스포를 찾을 전 세계 관광객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참가가 예상되는 160개국 가운데 김해공항까지 직항노선을 갖춘 나라는 고작 13개국에 불과합니다. 항공 등 기반시설의 준비 정도는 엑스포 개최지역 결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여부가 엑스포 유치의 최대 관건입니다. 이는 당연히 유치 이후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필수요건이기도 합니다.

김해공항 확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실현 불가능합니다.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하루빨리 기존의 잘못된 정책을 폐기하고 제3의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오늘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의 국가사업화 결정으로 동남권 관문 공항 문제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보다 강력한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부·울·경 800만의 염원이 성취될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까지 시민 여러분과 함께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2030부산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국가 사업화의 시초가 된 북항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하면서부터입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작년 3월 14일,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항 비전 선포식에서 임기 내 북항 재개발의 완성을 약속하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북항재개발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민선7기 부산시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통해 완성하겠습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한 부산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자신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함께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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