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가 11일 경기도 용인 엠앤씨 웍스 스튜디오에서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PALISADE)’ 출시행사를 연 가운데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1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가 11일 경기도 용인 엠앤씨 웍스 스튜디오에서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PALISADE)’ 출시행사를 연 가운데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1

커진덩치·착한가격 ‘인기몰이’

대기물량 4만대… 5개월 소요

“추가 증산 시 최대 1년 걸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흥행하면서 2차 증산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팰리세이드의 누적 계약 건수는 약 6만 5000대다. 당초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출시 전 세운 연간 판매목표 2만 5000대를 훌쩍 넘긴 수치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2만 4632대로 약 4만대 정도가 대기 상태다.

팰리세이드의 인기 비결은 ‘커진 덩치’와 ‘착한 가격’으로 꼽힌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80㎜, 전폭 1975㎜, 전고 1750㎜, 축간거리(휠베이스) 2900㎜다. 경쟁 차종인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4850㎜·1960㎜·2865㎜)과 기아자동차의 모하비(4930㎜·1915㎜·2895㎜)보다 크다. 여기에 3열에 성인이 앉아도 다리 공간이 여유로워 불편함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3열 등받이가 뒤로 10도가량 젖혀지기도 한다.

가격은 커진 덩치만큼이나 경쟁력이 있다. 디젤(2.2)은 3622만~4177만원, 가솔린(3.8)은 3475만~4030만원이다. 이는 하위등급인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2815만~3680만)와 겹치고 동급인 모하비(4130만~4869만원)보다 저렴하다. 때문에 새롭게 중형 SUV나 세단을 사려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팰리세이드의 지난달 판매량은 6583대를 기록해 국내 SUV 판매 1위인 싼타페(6759)와도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생산량만 뒷받침되면 국내 SUV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팰리세이드 판매량. (자료: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5.14
팰리세이드 판매량. (자료: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5.14

품귀 현상으로 고객들은 계약 후 최소 6개월 이상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대차 노사는 협의를 통해 지난달부터 팰리세이드 월 생산 대수를 기존 생산량(6200여대) 대비 40% 늘린 8600여대로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는 턱없이 모자란 생산량이다. 현대차 울산 4공장에서 한 달에 약 8000대의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가운데 현재 대기 중인 물량 4만대를 충족하려면 최소 5개월이 소요된다. 추가 계약이 늘고 있어 연내 물량 소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하반기 미국 수출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팰리세이드 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노조와의 협약을 수정해서라도 팰리세이드 증산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현대차 노사의 단체협약에 따르면 생산량 증산은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단체협약이 문제가 아니라 당초 사측이 예상물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4공장 증산을 결정한지 1개월도 채 안된 상황에서 추가 증산을 하려면 다른 공장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8~12개월 소요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오는 17일 미국 수출차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 미국 현지 판매와 주문 현황 등을 확인해 증산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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