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전 끝 두시간만에 구출..'탈레반' 여부 미확인

(서울=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명이 현지 무장괴한들에게 피랍됐다가 구출됐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30분께 아프간 북부 사만간주의 한 도로 건설 현장에서 공사감독을 하던 국내건설사 소속 한국인 직원 2명이 무장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

괴한들은 발파전문가인 한국인 직원 2명이 호위경찰 2명과 함께 차량을 타고 작업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기습했으며, 이들을 납치한 뒤 산속의 근거지로 끌고 갔다.

그러나 탈출한 운전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지자 괴한들은 곧바로 도주했으며 납치 두시간만인 오후 4시30분 인질 5명은 모두 구출됐다.

이들 무장괴한이 탈레반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장괴한들의 정체와 배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아프간 북쪽 지역에는 탈레반이 활동하지 않고 금품을 노린 무장괴한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아프간 경찰의 말을 인용해 이 무장괴한들이 '탈레반'이라며 총격과정에서 탈레반의 지휘자가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현지 대사관과 공사 주관기업은 해당 공사를 중단하고 현지 주정부 및 발주처(ADB)에 강력한 치안대책을 요구했으며 치안상황이 호전된 이후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현지에서 활동하던 국내 건설사 소속 한국인들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올해 7∼8월에도 한국인 직원이 납치됐다 풀려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된 지역이 우리나라 지방재건팀이 활동하는 파르완주와 가깝다는 점 때문에 신변안전에 보다 각별히 주의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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