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내정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서 열리는 김민석 원장 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19.5.13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내정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서 열리는 김민석 원장 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19.5.13

양정철 “어깨 무겁다… 병참 기지 될 것”

한국당 여의도연구원과 전략 경쟁 ‘눈길’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문재인의 남자’로까지 불리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으로 14일 공식 취임한다. 정계를 떠난 지 2년만의 복귀다.

양 원장은 전날 김민석 전 원장의 이임식에 참석해 “저는 돌아오는 총선에서 정책과 인재로 승부해야 한다고 본다”며 “민주연구원을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로 역할 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양 원장은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일본행을 택했다가 지난해 2월 입국했다.

이후 내년 총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이 기대되는 민주연구원장을 맡게 된 양 원장은 ‘21대 총선’이라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9대 대선 때와는 민심이 달라졌고, 현 정부가 경제 부분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어떤 출구전략을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양 원장은 “이 대표 구상이나 우리 당 지도부의 구상과 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아 지도부를 잘 모시면서 열심히 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그때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고 책임도 있어서 어깨가 무겁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이 당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이기는 정책을 개발하는 핵심 기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구원의 목표도 ‘국가의 비전 제시’ ‘선거 승리의 동력’ 등이 꼽히고 있다.

아울러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 고유기능인 여론조사와 정책 연구 등을 넘어 공약 준비와 인재 영입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컨트롤타워로서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구원 이사진으로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 핵심 인력이 대거 위치해 당과 연구원의 정책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

부원장으로 거론되는 이철희 의원도 직전까지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수행했으며,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의 경쟁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당은 지난 3월 7일 원장으로 김세연 의원을 임명한 것을 발판 삼아 먼저 총선 전초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민주연구원을 당 핵심 실세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당내 비주류로 여겨진다.

또 김 원장은 태극기세력 등 극우세력을 의식하는 당 지도부와도 결이 다른 생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외연 확장과 중도층 포섭이 가장 중요하다. 양당의 싱크탱크 모두 이를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전략과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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