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장로님도 조심하세요.” “뭘요?” “내년에 안 나올거에요? 선거에?” “선거? 예, 예, 안 나가요.” “안 나가? 안 나가면… 좋아요, 그러면…” “선거 같은 이야기 하지 마시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 구임원회와 신임원회가 13일 서울 강동구 성내2동 사무실에서 정면으로 대치했다.

명성교회 측 인사들이 주를 이루는 구임원회는 이날 신임원회보다 먼저 사무실에 대기하다가 신임원회가 오자 일부만 들여보내 실랑이가 일었다. 이 과정에서 노회 사무실에 들어가려는 목회자와 이를 저지하는 명성교회 측 장로 간 마찰이 발생했다. 목회자는 신임원임을 강조하며 사무실을 들여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장로는 총회가 인정한 임원회가 아니라며 극구 진입을 저지했다. 다급해진 목회자는 노회 선거를 언급하며 장로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노회에서는 목회자 중에서 부노회장을 선출하고, 장로 중에서도 부노회장을 선출한다. 보통 목사 부노회장은 노회장직을 승계하지만, 장로 부노회장이 노회장이 될 수도 있다.

구임원회 측은 총회가 인정한 임원들이 아니라며 신임원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로부터 사고노회로 지정된 서울동남노회에는 수습전권위원회가 파송돼 있다.

신임원회는 수습전권위원회 파송에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이다.

이날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따라 법적지위를 얻었다며 업무 개시를 선언한 신임원회 측은 구임원회 측과 협의를 시도했지만 대화는 결렬됐다. 상충된 입장만 확인하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특히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구임원회 측이 사무실을 잠그고 진입을 허락하지 않아 외부에서는 들어가려는 신임원회 측 인사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회의 후에는 한 목회자가 기자들의 취재를 막으며 고성과 폭력을 행사해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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