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거제 학교폭력 국민청원글’에 대한 진실을 추적해 방송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지난해 12월 22일 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거제 학교폭력 국민청원글’에 대한 진실을 추적해 방송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피해 학생 어머니, 교회 담당 목사에게 피해 호소

“‘더 애절하게, 간절히 기도했어야죠’라는 답변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해 말 ‘기절놀이’ ‘물고문’ ‘헤드립’ 등 1년 반 동안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던 거제 학교 폭력 사건의 2차 피해가 교회에서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평화나무가 유튜브에 올린 고발영상에서는 거제 학교 폭력 피해 학생 어머니가 거제지역 K교회에서 2차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실렸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K교회만 안갔어도 애가 이정도는 안되죠”라며 “친구도 많았고, 리더십도 있었고, 배려심도 있었고… 매일 침 뱉음과 기술과 고문을 당했다. 매주 교회에서는 집단 폭행을 당했고, 교회가 거짓말하는 것을 보고 어른, 교회, 사람을 아무도 못 믿는다”고 말했다.

이 어머니는 사건의 진상을 알고 교회 고등부 담당 목사를 찾아갔지만 들은 답은 “어머니, 어머니가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이들끼리의 놀이고 문화입니다”라는 말이었다. 그는 담당 목사에게 반을 옮겨 달라고 했지만 거절을 당했고, 전학 보내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애가 맞을 때마다 하나님 도와 달라고 기도했데요. 지금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백번도, 오백번도 넘게 기도를 해도 계속 기술(괴롭힘)을 당하니, 애가 하나님이 만약 이 세상에 있다 하면 하나님이 자기를 버린 거라고 했어요”라며 “목사님께 이 이야기를 했더니 ‘더 애절하게 (기도)해야죠, 더 간절하게 해야죠’ 이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출처: 평화나무)
(출처: 평화나무)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교회에 찾아가 문제 제기를 했지만, 이후 돌아온 것은 지역사회의 괴상한 소문과 사람들의 시선이었다는 주장이다.

한 지역 주민은 “저쪽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며 “(피해학생이) 전에 무슨 공항장애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나. 이번에 CCTV자료는 다른 애들이 했던 거를 방송한 거라고 한다”며 피해 학생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떠돌고 있는 루머를 알렸다.

평화나무는 이와 관련해 교회 측의 답변을 듣고자 인터뷰를 시도했다. 교회 측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

한편 가해 학생의 어머니는 거제 학교 폭력 사건 논란이 확산하자 SNS를 통해 당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가해 학생 어머니는 “피해학생 어머니가 사건을 알게 돼 피해학생 어머니 가게에서 우리 아이가 발로 가슴이 차이고, 얼굴, 머리, 뺨을 수십차례 맞는 광경을 그냥 지켜봐야 했을 때 가슴이 찢어지듯 괴로웠다”며 “잘못에 대한 반성문과 부모입장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겠다는 각서도 쓰고 남편이 고개숙여 피해학생한테 진심으로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또 “피해학생 어머니에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랐고, 피해학생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거나 학교에 알리지 않겠다고 해서 마무리 되는 줄 알았는데, 형사고발을 해 검찰청에 송치됐다”며 “마치 제 아이가 인면수심 아이로 비춰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괴롭다”고 호소한 바 있다.

(출처: 평화나무)
(출처: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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