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닐라에서 경찰 창건 117주년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닐라에서 경찰 창건 117주년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3년간 집권하고 있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적을 체크할 수 있는 필리핀 중간선거가 13일(현지시간) 오전 6시부터 전국 3만 6천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전했다.

이번 필리핀 중간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 재외국민을 포함해 6360여만명이 선거에 참여하며, 상원의원 12명, 300명가량인 하원의원 전원, 1만 8천명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대표 및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이번 중간선거와 관련,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지난 3년간 국정운영에 큰 문제는 없었다”며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승리해 앞으로의 3년 국정운영에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국민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 느린 경제성장, 실업률, 외교 등 다방면에 걸쳐 어떤 점수를 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여론조사 업체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이나 그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이 지지하는 후보군들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두테르테의 기세를 꺾고 이변이 연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현지 경찰은 단속에 저항하다가 사살된 사람이 지난해까지 5050명이라고 밝혔지만, 인권단체는 재판없이 진행된 초법적 처형으로 1만 2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밀고 있는 그의 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에게도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라 두테르테는 아버지 후광을 입으며, 정계 입문 10년 만에 2022년 대선 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명문 사립대인 산베다대 법대를 나와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2007년 당시 아버지가 현직 시장이던 다바오시의 부시장에 임명됐고, 2010년에는 다바오시 최초의 여성 시장에 당선됐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지표가 될 필리핀 경제 상황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최근 필리핀 경제가 성장하고,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필리핀 지역별 빈곤율은 수도인 마닐라지역에서는 6.6%로 가장 낮은 빈곤율을 보인 반면,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ARMM)는 가장 높은 63.0%의 빈곤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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