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금지법에 반발해 연설하고 있는 알리사 밀라노(출처: 알리사 밀라노 트위터 캡처)
낙태금지법에 반발해 연설하고 있는 알리사 밀라노(출처: 알리사 밀라노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영화 코만도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딸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낙태금지법이 제정될 기미가 보이자, 반발하며 ‘섹스 파업(Sex Strike)’을 촉구하고 나섰다.

BBC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성의 생식권이 지워지고 있다”면서 “신체의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겠다면 나와 동참하라”고 성파업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알리사 밀라노는 지난 2017년 전 세계에 ‘미투’ 운동 캠페인을 일으킨 인물이다. 밀라노는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이 지난 30여 년 동안 다수의 여성에게 행한 성추문을 폭로하며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적 있는 여성들이라면 MeToo(미투)를 써주길 바란다”며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고, 이에 목소리를 숨겨 왔던 여성들이 피해를 고발하기 시작하면서 24시간 만에 약 50만건 이상 해시태그가 올라오는 등 본격적인 미투운동이 진행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켐프 미 조지아 주지사가 배아의 심박 감지를 기준으로 임신중단(낙태) 시술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으며,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조지아주 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알리사 밀라노를 비롯한 일부 할리우드 여배우들은 지난 3월 켐프 주지사에게 전달한 공개서한에서 새 임신중단 관련법이 시행될 경우 조지아에서의 촬영을 거부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현재 밀라노를 포함해 에이에 슈머,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알렉 볼드윈, 숀 펜 등 50여명의 유명 배우들이 조지아주에서의 영화 및 TV 출연을 보이콧했다.

조지아는 지난해 기준 455편의 TV 시리즈와 영화가 제작되는 로케이션이다.

BBC는 조지아주 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는 20만명으로 추산되며, 관련 경제활동 규모는 600억달러(약 70조500억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BBC는 조지아주뿐만이 아니라 앨러바마, 미시시피 등 미국 내 16개 주가 낙태금지법을 이미 통과시켰거나 제정하려고 나서고 있다며, 낙태금지법 반발 캠페인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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