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서울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불기 2563년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부처님오신날은 매년 음력 4월 8일로 불교 4대 명절 중 하나다.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여야 지도부를 포함한 사부대중 1만여명이 참석했다.

종단의 가장 큰 어른 종정 진제스님은 봉축 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을 켜고, 모든 국민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등을 켜자”고 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화쟁이라는 장명등을 마당에 켜놓고 평화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해 온 우리 민족은 5000년 동안 이 땅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며 “이제 만년의 정토를 위해 공동체 구성원은 화합이라는 백만등불을 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합은 우리를 불필요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편안함을 만드는 출발점이요, 종착점”이라며 “우리가 모두 누려야 할 편안함에 이를 때까지 쉼 없이 정진하면서 백만 원력이라는 등불로 우리 국토를 환하게 밝히자”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봉축법요식 표어인 ‘마음애(愛) 자비를! 세상애(愛) 평화를!’이 마음에 깊이 와닿는다”며 “남과 북이 자비심으로 이어지고, 함께 평화로 나아가도록 지금까지처럼 불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인 뜻깊은 해”라며 “자랑스러운 우리 독립운동역사 속엔 불교계의 헌신과 희생이 녹아있다”며 “화쟁사상과 원융회통사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요즘이므로 민족과 지역, 성별과 세대간 상생과 공존이 이뤄지도록 불자 여러분께서 간절히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여야 지도부가 박수를 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여야 지도부가 박수를 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2

이날 법요식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삼성 직업병 피해자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태안화력발전소 산재사고 희생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과 고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 유가족, 나눔의집 이옥선 할머니 등도 초청돼 함께했다.

아울러 부산·경남 지역 사찰과 불교단체도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다. 삼광사는 ‘삼광사 연등축제 2019’를 열고 4만여개의 연등을 설치해 연등 터널을 만들고 봉축 전야 점등 대법회 등을 진행한다.

범어사는 오후 7시에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축 점등식을 연다. 또 오후 5시까지 범어사 문화광장에서는 도예, 단주 만들기, 에코백 꾸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통도사는 오전 7시 하노전 탑에서 관불의식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봉축 불공, 봉축 법요식을 진행했다. 오후 7시에는 금강계단 앞에서 점등식과 일주문 옆 계곡에서 전통 불꽃 낙화놀이 시연이 열린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송상현 광장에서 ‘부산연등문화제’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불자들이 아기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관욕·灌浴)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불자들이 아기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관욕·灌浴)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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