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123차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1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123차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1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하라”

참석자들, 젊은 발언자에 흐믓해하기도

일부 시민, ‘소음’ ‘교통체증’에 불편 호소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주말을 맞은 11일 서울 도심에서는 1만여명이 운집해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123차 태극기집회를 열었고, 이후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해 2부 행사를 진행했다.

낮 최고기온이 28도를 찍으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에서도 주최측 추산 15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을 주장하는 한편 며칠 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두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발언자 뒤쪽에는 ‘북한 미사일에 수도권 2500만 국민을 무방비로’ ‘안보파탄 문재인 정권 끝장내자’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발사체의 미사일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고 발표한 국정원을 향해 “국정원은 우물쭈물하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이 부산까지 잡혀먹고 난 다음에 분석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군사) 도발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2년 간 대한민국 국민을 안보쇼 비핵화쇼로 속일 때 북한은 최신 미사일을 개발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미사일을 만들어 쐈다. 이게 나라냐”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구출하고 청와대로 복귀 시키는 게 자유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이고 망해가는 대한민국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신념을 갖고 태극기 깃발 아래 다함께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농성천막 철거를 요청한 데 대해서 “만약 천막을 철거하면 2개를 짓고 이를 철거하면 4개, 8개 또 철거하면 광화문광장 모든 곳에 텐트를 치겠다”며 “대한애국당을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참석자들은 조 대표를 비롯한 발언자들의 발언에 대해 연신 “맞습니다”라며 화답했다.

20대 젊은 발언자들이 단에 서자 이를 바라보는 참석자들은 연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발언 중간중간에 “똑똑하다” “기특하다”는 연호도 이어졌다.

대한애국당 공식 카페에 게시된 이번 행사 식순의 댓글에는 “젊은 연사가 많이 새워져서 좋다. 지난 번 참여했던 여성총궐기 학생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정치보복·인신감금 중단 및 무죄석방 촉구 집회’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1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정치보복·인신감금 중단 및 무죄석방 촉구 집회’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1

참석자들의 손에는 ‘문재인 퇴진하라’ ‘위장평화 속지말라’ ‘탄핵무효’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무더운 날씨에도 자리를 지켰다.

지방에서 올라온 다수의 참석자들은 차량·식사 등을 위해 “매주 2~3만원 가량 돈을 내고 집회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50대 여성의 참석자는 “박 전 대통령은 남을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고 잘못한 것이 없다. 외교니 안보니 너무 잘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2부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해 3부 행사까지 진행했다. 이후 조 대표는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농성천막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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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집회 현장을 지나는 일부 시민들은 스피커 소리, 좁은 통행로 등으로 인해 인상을 쓰는 일도 있었다.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에 나선 한 시민은 “전쟁 난 것 같다”며 “표현의 자유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너무 시끄럽고 교통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부인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은 50대 남성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이 근방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며 “(참석자들이) 나이 먹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데 스스로의 의지로 나왔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일부 집회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걸어놓고 물풍선과 다트핀을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관련 한 20대 여성은 “너무 과격한 것 같고, 위태로워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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