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열린 의료법안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열린 의료법안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을 포함해 노동당 의원 등 영국 정계 인사들이 6월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강력히 반대하며 대규모 항의를 예고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영국 라디오방송 L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영국을 방문한 부시, 오바마 등 전임 대통령과 같은 클래스가 아니다”며 “영국을 국빈 방문해 영예를 누릴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칸 시장은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가져올 영향에 대해 경고하며 그의 재선 실패를 주장했다.

칸 시장은 유럽의 광고 콘퍼런스인 애드버타이징 위크 유럽(Advertising Week Europe)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증오의 메시지를 증폭시켰다”며 “지난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다음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떨어뜨리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대해 영국 노동당의 클라이브 루이스 의원은 “풍선의 먼지를 털어낼 때”라며 많은 영국인들이 트럼프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의 시민단체 관계자도 “이번 6월 트럼프 방문에 런던에서만 25만명 이상이 참여해 트럼프 반대시위가 예상된다”며 “지난 1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인권을 파괴하고 국제 규범을 무시하며 기후 변화를 부정하고 백인 민족주의를 부채질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일부터 3일간 영국을 국빈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방하고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한다. 지난해 7월 영국을 실무방문할 당시 항의시위에 시달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대규모 시위를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이번 국빈방문은 특별한 미국과 영국의 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에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한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 미국과 영국간 무역과 투자, 안보 등에서 긴밀한 양국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BBC는 트럼프 방문과 브렉시트 사태로 인해 더욱 높아진 불안감이 더 많은 런던 시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일주일 앞두고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브렉시트로 고조된 영국 내 분열과 국민 혼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