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태안 마도해역에서 출수한 묵서명 도자기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5.11
2018년 태안 마도해역에서 출수한 묵서명 도자기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5.11

6월말까지 고려·조선 고선박 탐색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충남 태안군 마도(馬島) 해역에는 어떤 유물이 숨겨져 있을까.

10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10일 오후 3시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2019년 수중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유물이 발굴된 암초 주변해역에서 남서쪽 방향 약 4000㎡ 범위에서 약 2달간 이뤄지는데, 고려·조선 시대 고선박과 유물, 당시 이 지역을 드나들던 중국 선박과 도자기 등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는 지난해 마도해역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고려·조선 시대 청자, 분청사기, 닻돌 등 총 90여점의 수중유물과 더불어 중국 푸젠 성(福建省)에서 제작된 중국 송원(宋元)대 도자기, 북송(北宋)대 동전인 원풍통보(元豐通寶), 묵서명(墨書名) 도자기 등을 발견해 인양했다. 특히 선박의 정박용 도구인 닻돌(나무로 만든 닻을 물속에 잘 가라앉히기 위하여 닻에 매다는 돌)이 15점 출수되어 마도 해역이 풍랑을 피해 대피하던 곳이자 정박지임을 확인했다.

태안 마도해역은 물살이 거세어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곳이다. 특히 고려와 조선시대 세곡을 나르던 조운선의 무덤으로 유명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392년(태조 4년)부터 1455년(세조 1년)까지 60여 년 동안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안 안흥량(安興梁)에서 침몰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런 기록을 뒷받침하듯 태안 마도해역에서는 2007년부터 고려 시대 선박인 마도1‧2‧3호선, 조선 시대 선박 마도4호선과 유물 총 3500여점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수중문화재 보고(寶庫)이자 국제적 해상 교역로의 중간기착지였던 태안 마도해역에 대해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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