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국 CSIS, 북한 유상리 미사일 기지 보고서 발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국 싱크탱크가 지금까지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던 북한 유상리 미사일 기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이곳에 아직 발사실험을 하지 않은 화성-13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화성-14호 또는 화성-15호 등 ICBM을 이곳에 보관해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산하 북한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 ’분단을 넘어‘)’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평안남도 운산군의 전략 미사일 벨트에 위치한 유상리 기지를 찍은 위성사진들을 집중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빅터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에 따르면 유상리 기지는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63km, 서울에서는 북동쪽 22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시설은 4.5km 떨어진 작은 마을 이름을 따 ‘밀천리 기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유상리 기지에 대해서는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었다. 북한이 유상리 기지에 대해 공개한 적도 없다. 하지만 저자들은 2002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상리 일대를 찍은 상업위성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면서 “유상리 미사일 기지 공사가 2003년 5월과 8월 사이에 시작됐으며, 약 16년에 걸쳐 꾸준히 확대공사가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 기지에 거대한 지하시설(UGF)이 있으며 본부, 지원시설, 지하시설, 미사일 지지시설, 주택동 등 6개 구역으로 나뉘어있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이에 대해 비교적 최근에 건설된 전략군 미사일 작전기지라고 표현했다.

특히 보고서는 유상리 기지와 관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을 보관하는 기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유상리 기지가 북한 전략군의 일부라는 것 이외에 기지에 있는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공개정보는 없지만, 2016년 보고에 따르면 이곳에 아직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화성 13호 ICBM이 보관돼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2018년 보고는 여기에 화성-14호나 화성-15호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사일 시스템의 개발과 생산 상황이 (외부에)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런 보고들은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저자들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맞다면 유상리 기지는 동아시아와 태평양, 그리고 미국 본토에 걸쳐 전략적 수준의 타격 능력을 제공하는 북한의 공격적 탄도미사일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위해선 유상리 기지가 검증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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