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사찰단 수용의사 명시적으로 표명안해"
"긍정도 부정도 안한 것..수용의사로 해석 무리"

(서울=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를 수용하라고 요구한데 대해 "알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의 핵심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지난 9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북결과를 우리 정부에 설명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IAEA 사찰단의 복귀 문제에 대해 '무슨 얘기인 지 알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왔다"며 "이는 긍정적인 입장도, 부정적인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IAEA 사찰관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혔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중국 측은 김 위원장이 IAEA 사찰단의 복귀문제에 대해 '알겠다'면서 마치 검토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설명해왔지만 이를 사찰단 복귀를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김 위원장 발언의 정확한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북한의 진정성이 있는 지도 확인할 수 없다"며 "현시점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내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09년 4월14일 6자회담 중단과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발표하고 IAEA 사찰단을 추방시켰다.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IAEA 사찰단 복귀를 포함한 대북(對北) 전제조건 5개항에 합의하고 이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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