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도훈, 워킹그룹 회의중 별도 회동… ‘北 미사일’ 집중 논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국과 미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10일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관련 논의를 위한 워킹그룹 회의를 가졌다. 이날 수석대표들은 회의 도중 별도 회동을 갖고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워킹그룹회의가 열린 가운데 양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별도 회동을 가졌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전날 오후 북한의 평안북도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 별도 회동을 가졌다고 전해졌다.

한미 양측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심각한 우려사항’이라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에도 북한은 240㎜ 방사포와 300㎜ 대구경 방사포,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발사했고 9일에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한미 양측은 긴밀한 공조 아래 신중히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더불어 대북 식량지원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외교부는 “한미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정상회담과 지난 7일 통화를 통해 재확인한 한미 공동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교부는 한미 양측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북핵·북한 문제 관련, 한미 공조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에도 워킹그룹을 통해 한반도 사안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한 정책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 양측은 이번 협의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안에 후속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날 워킹그룹 회의에는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대표 외에도 한국 측에선 외교부와 청와대·국방부·통일부 관계자, 미국 측에선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참석했다.

비건 대표는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북측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로서 매우 우려된다고 말하며 남북미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건 대표는 한미 간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8일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오는 11일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