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가 개막한 가운데 행사장 한 켠에 서정문학 시인들의 시화전이 열렸다. 한 관람객이 서정시를 보며 재밌는 듯 웃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정문학 24명 작가시인,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서 시화전
“승강기 친숙하게 다가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파가 극성을 부렸지만, 승강기를 인생에 담은 서정시 여러 편의 작품이 커피 한잔과 함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행정안전부가 후원하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주최로 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에 시화전이 열린 가운데 서정문학 24명의 작가시인이 승강기를 주제로 한 33편의 시를 선보였다.

행사장 한 켠 휴식공간에 마련된 시화전은 승강기를 노래한 다양한 시들이 전시돼 있어 여러 부스를 둘러보고 온 관람객들에게 커피를 즐기면서 잠시 감상에 젖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이번 시화전에는 최주식 주해숙 표천길 유제근 고재철 윤송석 김옥자 윤덕규 차영미 유성녀 남상효 방극률 등 서정문학에 등단된 내로라하는 시인들이 대거 참여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주해숙 시인은 승강기를 무심코 이용만 하던 자신을 무관심한 연인으로 빗댔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장난치는 사람들을 대신해 용서를 비는 내용의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유제근 시인은 1940년대 그 옛날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접해본 사람의 신기한 마음을 노래해, 보는 이로 하여금 추억에 젖게 하기도 했다.

표천길 시인은 “자동차가 2만여 개의 부품들로 구성돼 있지만 승강기는 더 많은 5만여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많은 부품들이 하나가 돼 움직이는 반면 우리네는 두 사람조차도 하나가 되지 못하고 어긋날 때가 많다”며 승강기에서 인생을 배우게 된다는 뜻 깊은 이야기를 던졌다.

작품을 본 관람객들은 저마다 “시를 보고 나니 승강기가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등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시화전은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 폐막일인 18일까지 계속된다.

▲ 두 관람객이 잠시 커피를 마시면서 시를 감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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