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정채용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KT 부정채용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검사장, 대검에 자진 신고

장인, 의혹 대부분 인정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KT 부정채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청 수장의 친인척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손모씨가 처조카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 손씨는 이 검찰청의 수장인 권익환 검사장의 장인이다.

검찰은 이 내용을 지난 9일 구속기소 된 이석채 전 KT 회장의 공소장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2012년 하반기 채용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부정채용 9건의 증거를 확보했다. 지난달 초에는 2012년 상반기에 이뤄진 3건의 부정채용 사실도 확인했다. 손씨가 처조카의 취업을 청탁한 사건은 상반기 부정채용 3건 중 1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6일 검찰은 손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검찰 조사에서 의혹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인 손씨는 5공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지낸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현재 특별한 관직을 맡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사팀도 검사장에게 보고하기 전까지는 손씨와 검사장의 관계를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검사장도 수사팀의 보고를 받은 뒤에야 장인의 연루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검사장은 장인의 채용 청탁 연루 사실을 보고받은 뒤 즉시 대검찰청에 신고했다. 이후 관련 업무에서 회피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연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가 기간에는 권 검사장의 직무대리로 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지정됐다.

한편 이석채 전 회장의 구속기소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권 검사장은 곧 직무에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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