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9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앞에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을 반대하는 시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9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앞에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을 반대하는 시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광전노협·범대위·어린이·시민 등 1500여명 운집

7차 민관 거버넌스 회의… “또 합의점 못 찾아”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호남 영유아 비율 1위인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쓰레기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이 웬 말입니까? 어린 자식들을 마루타로 삼지 말아 주십시오.”

지난 9일 전남 나주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앞에서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연료 시험가동반대 시민 저지 집회가 열린 가운데 나주시민 및 영유아 학부모들이 이같이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자발적 참여 나주 어머니(자참나어)를 비롯한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연료 사용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공동위원장 김용인) 회원 및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이전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광전노협, 의장 장재영)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6개 빛가람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빛가람초교 4개 학교 어린이 등 시민 15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열린 제7차 민관 거버넌스 회의에서 나주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최종 결정하기로 한 이날, 주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하고, 쓰레기연료 시험가동을 반대하기 위해 모였다.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진행된 집회는 ▲빛가람 합창단의 동요 합창 ▲어린이 댄스 공연 등 문화 공연과 함께 ▲학부모와 시민 발언 ▲이전 공공기관 노조 관계자 발언 ▲김병균 전(前) 고막원교회 목사 등 지역 원로들의 발언 ▲김철민·황광민 나주시의원의 발언 등이 진행됐다.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9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앞에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을 반대하는 시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9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앞에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을 반대하는 시민 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혁신도시로 이주한 지 5년 차라고 밝힌 김성미(가명, 여, 30대)씨는 “각종 세금 고지서를 받고, 국회의원 시의원 뽑을 때 나는 나주시민이 되었다”며 “하지만 지역 정치인들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은 나주시민이 아닌가. 사람이 먼저다. 지역정치인들은 지금이라도 혁신도시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이 문제에 함께 나서 해결해 달라”고 외쳤다.

이어 김철민 나주시의원은 그동안 나주열병합 발전소 문제 발생 원인, 시 대응 과정 등 경과를 보고하며 “이 문제는 지역난방공사, 정부, 시, 전남도 더 나아가 문재인 정권의 ‘환경 정의’의 문제”라고 꼬집으며 "문(文) 정부는 나주열병합 발전소 문제를 해결해 '환경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열병합발전소 반경 5㎞ 이내 유초등학교, 가임여성, 노인 등의 인구가 밀집해 있다”면서 “주민동의 없는 시험가동은 있을 수 없다. 환경 영향 조사대신 주민 수용성 조사를 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장재영 광전노협의장도 “오늘 집회는 혁신도시 이전 13개 공공기관 노조가 함께하고 있다”며 “지난 2017년 시험가동을 이미 했다. 건강에 유해한 환경영향평가(시험가동) 없이 바로 주민 수용성 조사를 해달라”고 입장을 표했다.

김병균 전(前) 고막원 교회 목사도 “인간을 사랑하고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나주시민의 운동 모습이 자랑스러워 용기를 드리고자 나왔다”며 “이주한 나주시민들도 역사 깊은 나주에서 살 주(住)에 주인 주(主)자로 친환경에서 나주의 주인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면서 힘을 보탰다.

한편 지난 1월 나주 SRF(고형폐기물 연료)열병합발전소 현안 해결을 위해 한난, 산자부, 나주시, 범대위 등으로 구성해 출범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는 지난 3월 26일 열린 6차 회의에서 ‘환경 영향조사를 위해 시험가동(4개월)을 진행하고 이후 주민투표 70%와 공론화 30%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가동 여부를 결정하자’는 데 1차 합의했었다.

그러나 시험가동을 놓고 주민들의 불안 및 반대가 다시 극심해지면서 사실상 합의는 결렬됐으며 이날 7차 민관거버넌스 회의 결과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9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제7차 민관 거버넌스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 반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나주 SRF 시험가동 반대'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지난 9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제7차 민관 거버넌스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 반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나주 SRF 시험가동 반대'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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