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와병 5년➁] 아버지 대신 경영나선 아들… ‘이재용의 삼성’ 시작
[이건희 와병 5년➁] 아버지 대신 경영나선 아들… ‘이재용의 삼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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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천지일보 2019.3.1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천지일보 2019.3.18

삼성전자 사상 최고 실적 갱신

이재용 석방 후 묵힌 난제 해결

비메모리 사업에 133조원 투자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병석에 누운 지 이날(10일)로 5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4년 5월 10일 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던 이 회장은 현재 의식은 없지만 인공호흡기나 특수장비 없이 병상에 누운 상태로 자가 호흡을 통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후 삼성은 어떻게 변했을까. 가장 큰 변화로는 이 회장의 부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삼성은 부진한 성적에 불안했지만 이 부회장이 이끌면서 차차 실적을 회복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삼성은 또 한번의 위기를 겪는다. 2017년 2월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측에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353일을 복역했다가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석방됐다. 현재 이 부회장은 대법원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높아졌다. 이 회장이 쓰러진 해인 2014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25조 25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했다. 이어 삼성은 2015년 26조 4134억원, 2016년 29조 2407억원을 기록해 회복세를 이었다. 특히 반도체 슈퍼 호황과 스마트폰 사업 회복 등이 맞물려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53조 6450억원, 58조 8867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2014~2018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천지일보 2019.5.10
2014~2018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천지일보 2019.5.10

하지만 올해 1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아 10분기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것이 반도체인 만큼 새로운 미래먹거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부회장은 석방이후 삼성전자가 묵혀뒀던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지난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촉발된 삼성전자 백혈병 분쟁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피해 근로자와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함으로 11년 만에 백혈병 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또한 삼성전자는 운전기사와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수리·상담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700여명을 직접 고용하는 협상을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임원 차량 운전기사 400여명의 직접 고용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문제시됐던 지배구조의 순환출자 구조 개선도 나섰다. 지난해 4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 주를 처분, 9월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매각 등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18.2.5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DB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 5000명의 전문인력을 채용해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 나선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가 끝남에 따라 삼성전자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스템 반도체를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여기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비메모리 시장 규모는 3212억 달러(약 370조원)다. 이는 전체 반도체 시장(약 557조원)의 66%이며 메모리 시장 규모의 2배다. 비메모리 시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전장 등 4차 산업혁명의 발달로 칩 설계 및 반도체 제작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한다. R&D 투자금액이 73조원 규모에 달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생산시설 확충에도 60조원이 투자돼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이번 133조 비메모리 사업 투자와 ‘갤럭시 폴드’ 전면 판매 중지하고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돌린 부분을 보면 경영 측면에서는 이 부회장이 진취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5년간 잘한 점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한 것과 비메모리 사업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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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2019-05-10 20:13:08
삼성이 잘 된다고 우리네 삶이 나아지나? 반도체로 죽어도 보상이 골랑500주면서 무슨

안정현 2019-05-10 18:40:45
우리나라 대기업인 삼성이 흑자를 기록했다는 건 좋은 일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