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스템스쿨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일한 희생자인 켄드릭 카스티요(출처: 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스템스쿨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일한 희생자인 켄드릭 카스티요(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콜로라도에서 20년 전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컬럼바인’ 악몽이 재현되며, 많은 미국인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BBC는 8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교외 하이랜드 랜치의 스템스쿨에서 십대로 보이는 두 명의 총격범이 학교 교실에서 총을 쏴 학생 한 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며, 사망한 12학년 학생인 켄드릭 카스티요(18)는 자신의 몸을 던져 더 이상의 참사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카스티요는 그의 졸업식 전날 이런 일을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학교 총기 참사는 1999년 일어났던 컬럼바인 고교에서 약 8㎞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총기난사가 발생한 스템스쿨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을 교육하는 공립 공학고로 알려져 있다.

BBC는 희생자 카스티요는 바카라USA라는 제조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토니 스펄록 더글러스카운티 경찰국장의 말을 인용해 “카스티요가 총격범에게 달려들었다. 그가 여러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같은반 친구인 누이 기아솔리 학생은 “영문학 반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 총격범이 뒤늦게 나타났으며, 총을 꺼내들었다”며 “카스티요가 총격범에게 달려들었으며, 그시간에 다른 학생들이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달아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망한 켄드릭 카스티요의 아버지는 덴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좋은 아이였다”며 “켄드릭도 숨고 도망갔으면 됐지만, 아들은 그런 아이가 아니다”며 슬퍼했다.

이어 “로봇에 관심있던 켄드릭은 올해 가을 공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려 했다”며 “항상 남을 생각하고 돕던 아이였다”고 덧붙였다.

총격 목격 학생 중 한 명인 브렌던 비얼리도 총격범에게 달려들었다. 비얼리는 이 학교를 졸업한 뒤 해병대에 입대할 계획이었다.

BBC는 스템스쿨 보안요원이 학생 용의자를 제압했으며, 요원의 빠른 대처로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 경찰은 용의자는 총 2명이었으며, 같은 학교 학생인 데번 에릭슨(18)과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10대 청소년이라고 밝혔다. 스템스쿨은 이번 주말까지 학교를 폐쇄할 계획이며 학교 주변에는 위기관리센터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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