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1월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017년 11월9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USTR, 관보에 “10일부터 10%에서 25%로 인상”

中 상무부 “무역 갈등 격화, 전 세계에 이익 안돼”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계획을 관보 사이트에 공지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인상을 강행하면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8일 관보 사이트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USTR은 “중국은 이전 협상에서 합의한 구체적인 약속으로부터 후퇴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5%로의 추가 관세인상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보는 “이 문서는 발행되지는 않았고 9일 발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대중 관세 인상 계획을 온라인 관보를 통해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중국 측에 더는 돈을 뜯기는 일이 없을 것이고 관세 부과로 돈이 들어오는 것에 만족한다며 대중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중국이 무역협상을 철회하고 재협상을 시도한 이유는 조 바이든이나 매우 약한 민주당원 중의 한 명과 협상을 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연간 5천억 달러)에 계속 돈을 뜯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희망 때문”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그들(중국)이 합의를 원한다는 암시는 받았다”면서 “우리 대표단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일 그곳에 앉아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보 게재와 관련해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필요한 대응조치(countermeasures)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보복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무역 갈등을 격화시키는 것은 양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은 그런 움직임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협상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DC에서 미국 측 대표단과 만나 무역협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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