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전경. (제공: 고려대학교) ⓒ천지일보 2017.12.29
고려대학교 전경. (제공: 고려대학교) ⓒ천지일보 2017.12.29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고려대학교와 학교법인이 교육부 감사 결과 교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등 각종 회계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8일 공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7월 진행한 회계부분감사에서 전체 22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이번 감사에서는 고려대 교직원들이 유흥비나 퇴직자 선물 구입 등에 교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사례가 대거 드러났다.

이 학교 교직원 3명은 전임 비서실장의 정년퇴임 기념 선물로 543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교비로 돌려받았다.

고려대 의료원은 교원 27명의 퇴직 기념품으로 1인당 ‘순금 30돈’을 지급하면서 비용 총 1억 5200여만원을 전액 교비회계로 집행했다. 학교 규정상 비용 절반은 병원 회계로 부담해야하지만 이를 모두 교비로 떠넘긴 것이다.

고려대 산하 부속병원 교직원 13명은 유흥주점·단란주점에서 22차례에 걸쳐 600여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 한 교직원은 35차례에 걸쳐 개인이 부담해야 할 출·퇴근 목적 KTX 이용료 500여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

이 밖에도 해외 출장을 가면서 규정상 정해진 교무위원이 아닌 장·차관 기준으로 정산해 여비를 약 1200만원 더 받아낸 전임 총장, 국가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회의 비용을 3000여만원 부당하게 타낸 교수 등의 비리 사례도 적발됐다.

한편 교육부는 명지대학교와 학교법인 명지학원에 대해 지난해 9월 실시한 감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명지대는 감사에서 8억 5000여만원의 교비로 법인 체납세를 내는 등 비리가 적발됐다. 또 교육용 토지를 활용하지 않아 법인에 부과된 재산세 15억 5000여만원 역시 교비회계로 집행하는 등 회계비리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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