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인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인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4

유인석도 함께 영장 신청

경찰 “증거인멸 우려 있어”

성매매알선·횡령 혐의 적용

음란물 공유 혐의도 받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라고 불리며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된 서울 유명의 강남 클럽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빅뱅 전 멤버 승리(이승현, 29)에 대해 경찰이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오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있고,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우려가 농후하다고 보였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A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당시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관련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파악했다. A회장 일행 7명 가운데 일부는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접대 자리에 동원된 여성들로부터 실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성매매와 관련한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이와 관련해 총 27명을 조사했다.

2015년 클럽 아레나에서 이뤄진 외국인 투자자 접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접대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팔라완 파티 등과 관련해 파티 기획에 관여한 대행업체 관계자 2명 등 12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 전 대표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반면 승리는 계속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성접대, 몰카 공유, 경찰 유착 의혹 등이 담긴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씨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성접대, 몰카 공유, 경찰 유착 의혹 등이 담긴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씨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6년 7월 강남에 함께 마련한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유리홀딩스는 몽키뮤지엄의 지분을 100%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원산업 측에 임대료 명목으로 월 1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원산업은 클럽 버닝썬을 운영했던 법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이자 실소유주다.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인석씨가 함께 설립한 투자회사다.

린사모 측에 차명 통장을 통한 허위 입금 등으로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도 경찰은 확인했다. 린사모는 버닝썬의 대주주로 알려진 대만인 투자자다. 아울러 이들은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대금으로 건넨 버닝썬 자금 역시 횡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승리는 20개 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된 동영상·사진과 음란물을 공유한 혐의(불법촬영물 유포)도 받는다.

경찰은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승리를 상대로 성접대 의혹과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해왔다. 지금까지 소환한 횟수만 17차례에 달한다.

이날 영장 신청은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지 3개월 만에, 2월 27일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석한지 71일 만에, 승리가 3월 10일 피의자로 전환된 뒤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인 승리의 구속 여부에 따라 관련 수사가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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