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축제장.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19.5.8
함평나비축제장.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19.5.8

함평군 “티켓파워 입증한 것”
잦은 비, 악재 속에도 4만명 ↑
농·특산품 등 판매장 매출 증가

[천지일보 함평=김미정 기자]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21회 함평나비대축제’가 티켓파워를 과시한 채 지난 6일 폐막했다.

7일 함평군에 따르면 올해 나비축제는 잦은 비와 다른 축제 기간과 겹치는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지난해보다 4만여명이 증가한 31만 666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함평군 관계자는 “KTX 함평역 정차, 승차권과 결합한 축제 입장권 할인 판매 전략이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다”며 “입장료 수입은 지난해부터 시행한 군민 무료입장 탓에 2017년 기록(9억 8200만원)보다 못 미쳤지만, 지난해보다 1억 5000여만원 증가한 9억 5500여만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함평나비대축제는 9억원의 축제 개최 비용을 상회하는 입장료 수입을 달성해 전국의 몇 안 되는 흑자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농·특산물 판매장을 비롯한 축제장 내 각종 판매장 수입도 화려하다. 군민이 참여한 농·특산물 판매장은 지난해보다 1억 5000여만원 증가한 4억 255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각종 판매장 매출과 부스 임대료 수입 등을 합하면 축제장 내에서만 10억 11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8년 연속(13회~21회, 16회는 세월호 참사로 취소) 10억원 돌파라는 진기록을 낳았다.

올해 처음 야외에서 선보인 황금박쥐 조형물.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19.5.8
올해 처음 야외에서 선보인 황금박쥐 조형물.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19.5.8

‘나비와 함께하는 봄날의 여행’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나비축제에서는 총 24종 21만 마리의 나비와 33종 42만본의 다양한 초화류, 60여종에 이르는 다채로운 공연·체험프로그램이 관광객을 맞이했다.

유채꽃, 무꽃, 꽃양귀비 등 형형색색의 봄꽃이 만발한 함평천 수변 길과 엑스포공원 일대에서는 꽃향기에 취한 상춘객들의 탄성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축제 주인공인 화려한 나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나비·곤충생태관은 축제기간 내내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올해 처음 야외에서 선보인 황금박쥐 조형물은 90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증명하듯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나비와 함께 축제 최고 인기스타에 올랐다.

40여개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인기 만점이었다. 최고 인기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야외 나비날리기’는 올해도 장사진을 이뤘으며 ‘미꾸라지 잡기’ ‘앵무새 모이주기’ ‘도심 속 목장 나들이’도 어린이들의 참여 속에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했다.

함평나비축제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야외 나비날리기’.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19.5.8
함평나비축제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야외 나비날리기’.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19.5.8

이외에도 올해 처음 선보인 VR 나비체험관, 나비모형조립하기, 가족신문 만들기 등 신규체험 프로그램도 기존 인기프로그램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어린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움을 만끽했다면 어른들은 각종 공연과 문화·예술 행사에 매료됐다. 

인기가수가 출연한 개막 특별공연을 비롯해 ‘추억의 쇼 유랑극단’, 임금님 수라상을 표현한 수석전시회, 어린이날 마술 공연 등 총 20여개의 풍성한 문화예술 공연이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함평천지 문화유물전시관’은 올해 대폭 확대한 추억프로그램과 먹거리로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은 물론, 10~20대의 젊은 층까지 아우르며 인기를 끌었다. 4인 작가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 축제장 내 군립미술관도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몰렸다.

이윤행 함평군수는 “올해 나비축제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데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린 자원봉사자와 500여 공직자, 군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뤄낸 성과보다는 올해 부족했던 부분에 더욱 집중하며 내년 나비축제가 더 좋은 환경과 프로그램으로 찾아오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함평군은 나비축제의 여운이 남은 함평엑스포공원을 이달 말까지 축제 때보다 저렴한 입장료로 유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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